자라, 기술력으로 리테일 고전 타개할까?

2018-06-15     박진아 IT칼럼니스트

중저가 기성복 체인 자라(ZARA)의 소유주이자 세계 최대 의류 소매업체인 인디텍스(Inditex)는 한층 젊은 감각과 더 발빠른 마케팅 전략으로 도전해오는 온라인 전용 패션 매장들에 밀려 매출난을 겪고 있다. 

예컨대 현재 미국, 호주, 유럽권에서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Boohoo.com이나 Missguided.com 같은 온라인 전용 패션 사이트는 일주일 간격으로 신제품을 소개하는 POS 판매전략을 구사한다.

최근 여러 오프라인 패션 소매업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는 그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디텍스는 테크업체와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기용하고 테크를 통한 혁신 경영에 돌입했다고 로이터스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과거 전세계 대형 리테일 매장 매출 방식과 방대한 세일즈망을 활용한 테크 혁신을 결합해 온오프라인 대중 패션 시장을 다시 한 번 장악해 보려는 전략이다. 인디텍스는 최근 혁신 부서를 신설하고 텔레컴 분야 공학자 출신인 알레한드로 페레르(Alejandro Ferrer)와 스타트업 창업자 데이빗 알라욘(David Alayon)을 영입했다.

자라는 이미 캘리포니아 소재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와의 협력으로 재고관리 자동화를 실험중이다. 또 온라인 주문배달을 효율화하기 위해 반도체칩 생산업체 인텔과 손잡고 배달상자 물량 측정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로이터스 통신을 통해서 밝혔다.

위치 정보(location intelligence) 기술을 응용한 자라의 ’인스토어(instore)’ 앱은 소비자가 자라 매장을 들어서자마자 원하는 패션 아이템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자라는 미국의 AI업체 젯로어(Jetlore)와 스페인의 빅 데이터 기술업체 엘 아르테 데 메디르(El Arte de Medir)와 협력하여 소비자 취향 및 구매행위 예측 기술도 개발중에 있다.

자라는 1980년대 패션제조업계 최초 '패스트 패션' 컨셉을 개척하고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신속한 생산 및 공급 관리를 패션사업에 도입해 글로벌 대중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하여 저조한 매출실적으로 고전해 왔으나 2015년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