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월 판매] 현대기아차·한국지엠 회복세 '완연', 르노삼성 홀로 부진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모두 국내외 실적 호조...한국지엠은 전월 대비 40% 이상 증가

2018-06-01     백성요 기자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내수 시장과 수출 모두에서 완연한 판매 회복세를 보였고, 철수설이 일단락 된 한국지엠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쌍용자동차도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한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외 모두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5월 판매량은 내수 13만3663대로 1.31% 줄었고, 수출은 57만 448대로 6.91% 증가했다. 전세계 시장에서 총 70만411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모처럼 국내외 동반 실적 호조

현대차는 지난 5월 내수 6만1896대, 수출 32만512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38만70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내수 2.1%, 수출 6.4%, 전체 5.7%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실적을 이끈 것은 1만 436대(하이브리드 2521대 포함)가 판매된 그랜저다. 세단은 아반떼가 6565대,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가 5541대 등 총 2만4323대가 팔렸다. 

그랜저 HEV는 전체 판매의 24%인 2521대가 팔려 지난 2013년 12월 출시 이후 4년 5개월만에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RV는 싼타페가 1만 668대(구형 296대 포함), 코나(EV 304대 포함) 3741대, 투싼 2966대, 맥스크루즈 140대 등 총 1만7577대가 판매됐다. 특히 싼타페는 출고 대기 물량도 1만1000대ㅡㄹ 돌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2976대, G70가 967대, EQ900가 836대 판매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4779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총 1만2377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840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만에 그랜저와 싼타페가 동시에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세단 시장과 RV 시장에서의 판매를 쌍끌이 견인했다”면서 “SUV 중심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지난 2017년 5월 보다 6.4% 증가한 32만5121대를 판매했다. 본격적인 코나의 수출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반등,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생산판매수익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재고의 안정화 및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이라면서 “올 여름부터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신형 싼타페가 미국 시장에 투입되면 SUV 중심의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내수·수출 완연한 회복세

기아차는 지난 5월 내수 시장에서 4만7046대, 수출 20만 130대 등 총 24만 7176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9.2%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은 9.0%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 K9은 1705대(일부 구형 모델 포함)가 판매돼 역대 최다 월간판매(기존 2012년 6월 1703대) 기록을 달성했다.

K3 역시 지난달 전년 대비 122.9% 증가한 5024대(일부 구형 포함)가 팔려 3개월 연속 5000대를 넘어섰다. 또한 K5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전년 대비 7.0% 증가한 3,613대가 판매되는 등 최근 새롭게 투입된 신형 K시리즈 모델들이 고른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큰 폭으로 판매가 늘어난 레이가 전년 대비 34.7% 증가한 2282대가 팔렸고, 스팅어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669대가 판매됐다.

RV 시장에서는 지난달 출시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전년 대비 29.9% 증가한 8002대 판매됐으며, 기아차의 대표 SUV 모델인 쏘렌토도 5559대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기아차의 대표 승용 모델인 K시리즈 모델이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며 “카니발은 2014년 신차 출시 당시보다도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4월 말 출시된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도 최근 계약이 크게 늘고 있어 승용과 RV 모델 모두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20만대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신흥 시장에서도 고른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최근 신규로 투입된 현지 전략형 모델인 신형 프라이드(리오)와 스포티지(현지명 즈파오)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스포티지는 해외 시장에서 총 4만 5218대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으며, 신형 프라이드도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3.1% 증가한 3만 2078대가 판매됐다'

한편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형 K3(해외명 포르테)는 하반기 북미를 비롯해 세계 주요시장에 판매가 본격화되면 향후 해외 판매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엠, 철수설 일단락 되고 회복세 나타내

철수설이 일단락 된 한국지엠은 내수 7670대, 수출 3만3209대 등 총 4만 879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 한국지엠은 전년 대비 35.5%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 42.6% 증가했다. 지난 1월 이후 4달만에 최대 실적이다. 

쉐보레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 모델이 각각 16.2%, 81.3%, 98.1% 증가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쉐보레 볼트 EV는 도입 물량 확보 효과로 1014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745.0%가 증가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쉐보레는 지난달 대부분의 차종 판매실적이 일제히 증가하며 내수시장 입지를 빠르게 회복해나가고 있다”며 “더 뉴 스파크와 이쿼녹스 등 글로벌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는 6월에는 판매 주력 차종에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할부 및 보증연장이 결합된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한 부진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5월 내수 7342대, 수출 8759대 등 총 1만6101대를 판매했다. 이는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20.4%, 22.5% 감소한 수치로 전세계 판매는 21.5%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르노삼성차는 전년보다 20.4% 감소했지만 2019년형 QM6와 르노 클리오 출시로 전월 대비 6.4% 늘었다. 

QM6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2313대가 판매됐다. 클리오는 2주만에 계약 물량 중 756대가 출고됐다. 특히 최고급 트림 인텐스가 판매의 93%를 차지했다. 

중형 세단 SM6는 2022대가 판매되며 3월부터 3개월 연속 2000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SM5는 전년보다 115.2% 증가한 833대가 팔렸다 

수출은 차량 선적 지연으로 전년 동월보다 22.5% 줄어든 8759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월보다 45.9%가 줄어들었음에도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수출은 7만297대로 전년동기보다 7.8% 늘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중 가장 건실한 수출 실적이다. 닛산 로그가 5200대, QM6(수출명 콜레오스)가 3192대가 각각 해외 판매됐다.

쌍용자동차, 내수·수출 모두 올해 최대 실적

쌍용자동차는 지난 5월 내수 9709대, 수출 3229대(CKD 포함)를 포함 총 1만 2938대를 판매했다. 내수, 수출 모두 올해 월 최대 판매를 달성하며 전체적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올해 월 최대 실적이다.  

내수 판매에서는 렉스턴 스포츠가 동일 차급 기준 역대 최대 월 판매실적(2003년 4월 무쏘 스포츠 3,363대)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월 최대 실적 달성을 주도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에 따른 공급 물량 확대로 3944대가 판매되는 등 전년 동월 대비 130%, 전월 대비 3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내수 성장세를 이끌었다.

쌍용자동차는 앞으로도 생산 안정화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공급확대를 통해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 물량 해소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역시 기존 티볼리 브랜드와 함께 렉스턴 브랜드의 신규 수출 물량이 점차 늘며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한,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G4 렉스턴 CKD 물량의 첫 선적에 이어 본격적인 선적이 하반기부터 이뤄질 예정으로 하반기 수출 회복세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공급 물량 확대를 통해 렉스턴 스포츠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내수, 수출이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판매 활성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