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막걸리 회사 '국순당', 투자수익·고배당 잇단 '구설'
본업·부업 주객전도....하반기 화장품사업 구체화?
막걸리 회사로 알려진 국순당이 본업인 주류업이 아닌 부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본업은 적자이면서 부업으로 얻은 수익으로 지나친 고배당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오너일가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순당은 7~8년전 불었던 막걸리 열풍이 식으면서 막걸리 사업도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37억원,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2011년 1277억원까지 늘어났던 매출은 637억원으로 반 토막난 상황이다. 최대 2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도 6000원대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2개 공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일부품목 생산을 중단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슬림화 작업도 단행할 정도로 수익성악화로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순당의 지난해 순이익은 97억원에 달한다. 이유는 막걸리사업이 아니라 금융수익으로만 267억원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본업은 적자지만 부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셈이다.
국순당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상환전환우선주를 2011년 8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과 함께 일부를 매도해 17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또 배틀그라운드란 게임대박으로 게임업계 최고 블루칩으로 떠오른 블루홀에도 일찌감치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챙겼다.
게다가 부채비율은 9.3%에 불과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이런 정보가 정보지를 통해 업계로 퍼지면서 자산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외국인도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고배당정책도 뒷말이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유 지분 36.59%을 보유한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배당금으로 2015년 3억2700만원, 2016년 3억2700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1억1100만원을 챙겼다. 2017년 배당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1주당 50원에서 1주당 170원으로 배당을 늘렸기 때문이다.
자녀들 역시 배당 수입이 짭짤했다. 아들 배상민(지분율 4.06%) 상무와 딸 배은경(1.33%)씨는 각각 3년간 1억8600만원, 6400만원을 챙겼다. 배중호 대표의 연봉도 30%가량 올렸다. 2016년 8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10억3600만원으로 연봉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결산배당 시가배당률(배당 기준일 시가 대비 배당금)은 3.03%로 코스닥 평균 1.58%를 크게 상회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역시 음식료 업종의 평균(17.45%)을 크게 웃도는 30.94%에 이른다.
본업인 주류사업의 침체에 다른 수익저조로 인한 고통 분담과는 별개로 오너일가 배불리기식 고배당과 연봉인상이 이어지자 오너일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국순당은 도매점에 목표를 강요하고 매출이 저조하면 계약을 끊어내는 ‘밀어내기’ 갑질 혐의로 배중호 대표는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이, 국순당 법인에게는 벌금 5000만원이 선고됐다. 조만간 대법원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엄청난 인기를 끌던 막걸리 시장이 갑질이슈가 터지면서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기억한다"며 "오너집안의 비도덕적 문제에 대해 요즘 소비자들의 인식은 냉철하다"고 평가했다.
고배당과 관련해 국순당 관계자는 "상장사이다보니 소액주주들을 고려해 수익을 주주에게 환원한 것”이라며 "이익이 난 상장사가 주주배당을 안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기존 막걸리사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신규투자 뿐만 아니라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개편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이 대표적.
국순당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화장품 사업을 연구해오다 기존 연구실 단계를 벗어나 정관에 넣어도 될 정도로 가시화됐다고 판단해 넣게 된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 연관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성장동력발굴을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관에 신규사업을 추가할 정도라면 조만간 제품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순당측은 "연구소에서 지난해 발효식초를 출시해 현재 온라인과 전통주 매장(주담터)에서 판매중"이라며 "화장품 사업도 색조가 아닌 발효를 기본으로 한 제품이며 제품시판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빙그레도 ‘세제·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과 ‘포장재·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며 신규사업 진출의 전조를 보인 바 있다. 또 홍삼 시장 1위업체 KGC인삼공사도 자회사인 라이프앤지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인삼공사는 '바르는 홍삼'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순당의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 핵심사업이 계속된 부진으로 업황이 안좋아지자 나름 자사가 보유한 핵심경쟁력을 살리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모델을 찾고 있다"며 "투자로 거둔 수익과 현금성 자산등이 풍부해 신규사업 발굴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대박의 꿈과 장밋빛 전망을 갖고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화장품사업은 오랜 노하우와 핵심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정글같은 곳이라 타분야 기업들이 성공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