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공상은행과 MOU 체결..글로벌 금융시장 진출강화

중국정부의 해외금융기관 참여 절실 등 이해관계 맞아

2018-05-28     황동현 기자

하나금융이 중국 공상은행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5일 중국공상은행과 일대일로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하나은행이 중심이 된 국내 금융회사들이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상은행이 적극 협조하고, 공상은행은 한국에서 채권을 발행하기를 원하는 중국 기업들을 소개하며 원·위안화 청산 결제은행 업무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제1회 ‘일대일로’ 한중 기업인 고위급 포럼 및 ‘실크로드카니발 문화 만리행’ 출범식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날 출범식에는 중국의 실크로드국제교류조직(SICO)과 한국의 한중 실크로드 국제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중기업 160개 업체가 참여했다.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이 주도하는 '신 실크로드 전략'으로 2049년까지 동서양을 연결하는 현대판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육상 3개, 해상 2개 총 5개의 노선으로 추진 중이다.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제안하면서 시작됐고 현재 10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2016년 1월 신(新)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한 것도 이 사업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금을 설립해 4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 해당 기금이 AIIB로 이어졌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공상은행 측과 긴밀히 협력해 MOU에 담긴 내용들을 실제 투자와 수익으로 연결할 최적의 방법을 찾겠다"며 "공상은행과의 협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사업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당기순익 기준 1324억을 벌어 들였다. 이 중 중국법인은 373억원을 벌어, 인도네시아법인의 634억원 다음으로 많은 이익을 냈다. 중국법인의 총자산은 8조2976억원이며 총부채는 7조3892억원, 자본금은 9084억원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155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당기손이익의 41.5%를 벌어들인 상태로 명실상부한 하나금융의 주력 해외법인이다.

중국법인은 2007년 12월 14일 중국 내 무역금융, 예수금 등의 업무 등을 영위하기 위해 북경에 설립됐다. 2007년 12월 24일 (구)하나은행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상해, 심양 지점의 자산, 부채 및 종속기업인 청도국제은행의 지분을 현물출자방식으로 중국유한공사에 출자했고, 해당 지점 및 청도국제은행은 중국유한공사의지점으로 전환됐다. 2014년 12월 15일 (구)한국외환은행의 중국현지법인을 흡수합병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중국 최대 은행이자 국영은행인 공상은행과 손잡은 만큼 하나은행이 국내 금융사들 중 일대일로 사업 진출에서 가장 앞서가게 됐다"며 "하나은행이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중국에 투자한 결실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북동부 3개 지역과 러시아 극동 지역은 한반도의 광대한 경제적 배후지다. 신북방정책은 동북아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중국의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와의 협력 관계가 필요한 상태다. 

다만,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참여국들중 상당수의 개발도상국들이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CGD)에 따르면 중국이 일대일로를 위해 68개국에 지원한 자금은 8조 달러에 이른다. 이 중 23개국은 중국 빚에 허덕이고 파키스탄·라오스·지부티 등 8개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자칫하면 차관이나 대출로 인프라 건설을 지원한 뒤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천연자원이나 인프라 운영권을 접수하는 중국의 전략에 말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중국이 부채 위기에 처한 이 국가들을 도와줄 시스템이 없는 것도 문제다.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이 채무를 재조정해 주는 시스템이 없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대일로 사업참여는 위험도가 높은 투자로 이어질 수도 있는 구조인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와 자금회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