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금고 신한은행…104년만에 우리은행 독점 깨졌다
1915년부터 이어져온 우리은행의 서울시금고 운영 독점이 깨졌다.
신한은행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예산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올해 예산 34조원)의 제1금고 관리은행으로 우선지정됐다.
서울시 기금 관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1ㆍ2금고로 나뉘어져 입찰이 진행됐는데, 핵심인 32조원 규모의 1금고 자리를 신한은행이 차지하고 우리은행은 2조원 안팎의 돈을 관리하는 2금고 은행으로 지정됐다.
신한과 우리은행은 이달 중 서울시와 최종 약정을 체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서울시금고를 관리하게 된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새로운 은행이 제1금고로 선정됨에 따라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산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는 신한ㆍ우리은행 이외에도 KB국민ㆍKEB하나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도전장을 낼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제1금고를 담당하면 서울시 25개구 주거래은행이 되기도 쉽고, 서울시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등 부수적인 이점도 크다.
신한은행은 경쟁자 중 가장 의지가 강했다는 평이다. 개인그룹 안에 있던 기관영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기관영업그룹으로 확대개편하고 ‘영업통’인 주철수 부행장보를 그룹장으로 임명하며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서울시금고에 도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서울시 1금고 운영권을 따내려 거액의 출연금을 내고 장외(로비)활동을 많이 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던 전산시스템 부문에서 신한은행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서울시금고 선정은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 ▲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 시민의 이용 편의성 ▲ 금고업무 관리능력 ▲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등 5개 분야 18개 세부항목에 대하여 평가해 우선지정 대상 금융기관으로 선정하고 5월중 해당 금융기관과 약정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