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NDC] '붕괴3rd', 서브컬쳐로 대박에 이르는 길

중국회사가 오타쿠 게임으로 동아시아에 인기몰이

2018-04-28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25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현장에는 중국개발사 '미호요(MiHoYo)'의 '원이 진(Wenyi Jin)' 해외사업 부사장이 '붕괴3rd'의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대한 보따리를 풀었다.


'붕괴3rd'는 작년 10월 17일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미소녀 3D액션게임으로, 한국에서 '소녀전선'을 잇는 중국게임 돌풍을 이어갔다.

이미 중국, 일본, 대만에 발매되어 인기차트에 올랐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발매 당시, 유려한 미소녀 그래픽과 미소녀 캐릭터를 더듬는 '탈중국' 레벨의 자극적인 인터렉션 기능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개발사 미호요는 붕괴 시리즈를 통해 작년 상반기에만 매출 약988억원을 올린 것으로 밝혀진 바 있는데, 이날 진 부사장은, 2월에는 중국에서만 매출 450억 원을 달성, 지난 7년간 약 2천5백억원의 총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일반 게이머들이 보기엔, 완전히 일본개발사가 만든 미소녀 게임처럼 보이는 '붕괴3rd'는, 실제로도 일본 오타쿠인 중국인 개발자 5인이 중심이 되어 개발을 시작했다.

"오타쿠가 만든 오타쿠 게임" 진 부사장은 붕괴3rd가 서브컬쳐로 대표되는 오타쿠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개발진들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오타쿠 문화를 매출로 승화시킬 수 있는 미소녀 IP를 개발 당초부터 의식하여, 이를 기반으로 한 게임 제작에 나섰다. 게임 개발에 이은, 만화, 애니메이션, OST 등 2차 파생 상품 판매도, 이런 IP전략의 기반 아래 체계적으로 이루어졌.

중국 출시 때, 기존의 광고 매체와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유저 바이럴과 유저들에 의한 2차 창작을 통한 마케팅 만으로 중국 매출 10위 오르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진 부사장은 붕괴3rd의 개발 프로세스도 다른 게임과 다르다면서, "IP를 최우선으로 하여,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부터 만든 후, 개발에 들어갔다." 며, 특히 3D 그래픽 디자인에 강점을 지닌 개발팀이 카툰렌더링 등 캐릭터 디자인에 힘을 쏟은 결과, 많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생 상품의 경우, 만화, 소설, 애니메이션, OST가 있는데, 매출 증대 뿐만 아니라 붕괴3rd의 세계관 이해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만화는 2014년부터 매주 게재를 통해 캐릭터와 특징을 소개하는 창구를 맡아 3천만명이 읽었다. 그리고, 개발사는 만화 독자의 피드백을 통해, 캐릭터 선별 과정을 거쳐 게임에 투입하고 있다고.

애니메이션은 2016년부터 자체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캐릭터 렌더링 기술력을 검증하는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극장 스크린에서 방영할 계획도 있다고 진 부사장은 말했다.

진 부사장은 붕괴3rd 프로젝트의 핵심인 IP를 위해, 개발 과정 전체를 IP 중심으로 편성했다. 우선 캐릭터 설정 작업부터 시작하여, 심사 통과 후 캐릭터 배경 스토리를 제작하고, 이것이 통과되면 캐릭터 초안 작성, 심사 후 그래픽 디자이너가 모델링 작업을 하는 것이 그것으로, 모든 과정을 IP 부서가 면밀히 검토하여 심사 통과가 되어야 다음 작업이 진행된다.

"회사 대표가 SNS로 유저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며 진 부사장은 개발사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말했다. CPI 등 기존 광고방법에 투자하는 대신 회사 대표가 커뮤니티에 직접 뛰어든 것. 

 "전세계에서 유저들이 캐릭터 코스프레 사진을 올리고 있다." 며 사진을 보여 준 진 부사장은, 코스프레 등 2차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방법으로, 유저들이 자진해서 게임을 광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부사장은 해외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해외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붕괴3rd 정보를 번역하여 배포하고, 타오바오의 붕괴 굿즈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등 각종 활동을 벌이며 게임을 자체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전세계의 붕괴커뮤니티는, 앞으로도 붕괴 시리즈에 큰 힘이 될 것" 이라는 말로 진 부사장은 강연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