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피부로 메시지 인지 가능한 기계 제작

2018-04-18     김민주 기자

페이스북이 메시지를 진동을 통해 피부로 인식하는 기계를 제작했다.

美 기술 전문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는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단어를 진동으로 바꿔 피부에 전달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계를 발명해 연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특정 소리와 일치한 패턴에서 진동을 발생시키는 작동기로 구성된 웨어러블 기기의 원형을 만들었다. 실험 결과 이 기기를 착용한 실험자들은 3분 안에 네 가지 다른 음소를 느낄 수 있었으며, 1시간 30분 만에 100개의 단어를 진동으로 인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점자와 타도마(시각장애인와 청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사람이 의사의 입술, 얼굴, 목을 만지며 화자의 말을 인식하는 방법)에서 단서를 얻어 시작됐다. 제작된 기계는 최종적으로 진동을 통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마트워치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청각과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보다 쉽게 얻도록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쓰기에 기계가 크고, 진동을 읽어 내기 위해 필요한 연습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또 현재 분당 4 ~ 10 단어만 보낼 수 있어 단어를 진동으로 바꿔 팔에 전송하는 속도도 느리다. 따라서 스마트워치의 형태로 쓰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MIT의 선임 연구 과학자이자 피부 감각 실험실의 수석연구원 르넷 존스(Lynette Jones)는 이 기계가 널리 쓰일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 방법으로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에 한해서 사용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