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디자인 이원화...G시리즈는 'M자' 노치 디자인

상반기 G 시리즈는 노치 디자인, 하반기 V 시리즈는 평면 디자인 전망 나와

2018-04-14     백성요 기자

LG전자가 '노치 디자인'을 상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차별화 전략으로 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5월 2일 최초 공개할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7 ThonQ(씽큐)'에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고, 함께 또는 가까운 미래에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LG V30S 씽큐'의 후속작 'V35 씽큐'는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략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S펜 등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특징을 부여하는 출시 전략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애플의 경우도 지난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텐)을 동시에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최초로 한 해에 두 가지 선택지를 줬다. 

노치 디자인은 정면 디스플레이 상단 중앙에 전면카메라 등이 위치해 디스플레이가 M자 형태로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M형 탈모 디자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해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으로 평가된다. 

13일까지 LG전자 및 관련업계의 정보를 종합하면 LG전자는 아이폰X에서 도입한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7 씽큐(이하 G7)'를 오는 5월 2일 공개할 예정이다. 또 다수의 유력 IT 외신들은 LG전자가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V30S 씽큐'의 후속작 'V35 씽큐'를 같은 날, 혹은 비슷한 시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노치 디자인 전격 도입이 상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그간 상반기에는 G 시리즈, 하반기에는 V 시리그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다. 

하지만 G 시리즈와 V 시리즈의 디자인 및 성능상 차이가 미미해 확실한 구분이 의미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V시리즈의 화면 크기가 좀 더 크고 쿼드DAC를 탑재하는 등 음향 기능 향상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확실한 구분이 어려웠다. 

특히 모듈형 제품으로 관심을 모았던 G5의 대실패 이후 V20, G6, V30 간의 제품 특색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LG전자는 통상적으로 2~3월 공개하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공개를 작년 하반기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후속작으로 대체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공개 시기를 5월까지 미룬 신제품 G7에 논란의 노치 디자인을 적용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LG전자의 노치 디자인 도입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 시장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0% 대다. V30 시리즈 제품은 중국에 출시조차 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에서 노치 디자인은 경쟁력이 있다. 올해 13주차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1, 3위가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비보의 X21과 오포의 R15다.

LG전자는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를 위해 온라인을 통해 반응을 살피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미국의 소셜네트워크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는 자신을 LG전자 연구원이라고 소개한 이가 "노치 디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연구개발(R&D) 팀과 공유할 수 있는 피드백을 더 많이 받고자 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얼마 되지 않아 삭제됐지만 댓글은 꾸준히 달리고 있다. 

다만 노치 디자인의 호불호가 명확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얼마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G7은 6.1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V30S 씽큐에서 선보인 강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모두 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전자의 빅스비 버튼처럼 인공지능 전용 버튼이 탑재될 수도 있다는 외신의 보도도 있었다. 

LG전자는 G7 씽큐를 오는 5월 2일 뉴욕 맨해튼에서 최초로 공개하고, 3일에는 서울에서도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하정욱 LG전자 단말사업부장 전무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더 새로운 기능, 더 많은 기능을 채워 넣는데 집중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실제로 고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쓰는지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쌓아온 AI 기술을 집약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편리함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