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김기식 쇼크에 발목잡혀.. 돌고돌아 1500억 증자
심성훈 행장.. "인터넷은행 특별법" 필요 강조
케이뱅크가 당초 희망하던 5000억 증자를 접고 1500억을 증자하기로 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장의 은산분리 소신에 대해선 현행 테두리안에서 유상증자, 인터넷은행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감독당국과의 마찰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3일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설립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증자에 성공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 간 합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일정이 지연됐었다. 당시 한국자산신탁 모회사인 MDM이 4% 지분을 획득하면서 주주사가 20개로 늘어난 상태다.
심행장은 "20개 주주사와 대략의 합의를 끝냈다. 내달 말까지 최소 15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할 것"이라며 "주주사 별 자금 사정이 다르다 보니 협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증자 규모 역시 크면 좋지만, 최소 1500억 원 수준에 대해선 전 주주사가 합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신년인사회에서 심 행장은 "유상증자 규모를 1500억원으로 잡았는데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렸으면 좋겠다"라며 희망을 피력해 놓은 상태다. 당초, 케이뱅크는 증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신상품 발표와 이벤트 등으로 설립 1주년을 맞이하려 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1500억원이라는 숫자에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였다.
김기식 금융감독장이 취임하면서 케이뱅크의 추가 증자가 어려워 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인터넷 전문은행 특별법 제정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심행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특별법을 말하는 것은 은산분리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달라는 뜻"이라며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증자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주주를 모시거나 다른 방안을 통해 지속해서 사업을 영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케이뱅크는 이달 중으로 초간편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기존 은행의 복잡한 해외송금 과정을 절반 이하로 간소화한다는 내용이다. 고개은 계좌번호만 알면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고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수료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2분기에는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해서 24시간 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 주말이나 휴일에도 신청할 수 있고 100% 비대면 방식으로 서류의 진위와 권리관계 확인도 방문 없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하반기 주요사업 계획중에 하나인 신용카드 상품출시와 관련해선 인허가와 신용카드업 수익성 악화우려로 해를 넘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도 자본금이 늘어나지 않으면 취급액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의 수익성과 관련한 전망에 대해서 심행장은 "2020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당부분이 인건비, IT투자, IT 감가상각비용 등으로 지불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은행에 대한 지나친 수익성 추구에 대해서도 잘 안다며 은행의 공공성도 추구하면서 성장하겠다. 올해 말까지 풀뱅킹 서비스 구축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출범 당시 자본금으로 2~3년간 영업 뒤 기존 계획대로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KT 주도의 유상증자를 계획할 예정이었다. 계획에 차질이 빗어진 만큼 흑자 전환 시기도 빨라지긴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