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할수록 보험료 할인"...건강증진형 보험, 보험업계 新성장 동력될까

-생보업계, 보험시장 포화 상태에서 성장력 둔화...헬스케어 연계한 건강증진형 보험 개발에 속도

2018-04-03     이단비 기자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건강증진형 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시장포화 상태인 보험업계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료 성장세가 명목경제성장률 이하로 낮아지는 등 시장포화로 인한 성장정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예금보험공사가 발간한 ‘금융리스크리뷰’ 보고서는 “지난 몇 년간 보험계약 신계약 건수가 줄어들면서 수입(원수) 보험료 성장세가 명목경제성장률 이하로 낮아져 정체되고 있고, 생명보험업의 수익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은 기존 보험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보험산업 전반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정체된 시장의 돌파구로 그동안 위험보장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보험과 헬스케어를 연계한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ING생명, AIA생명, ABL생명 등은 보험고객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할수록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출시했다.

ING생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민체력100’ 사업과 연계한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과 ‘라이프케어 변액CI종신보험’을 개정해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의 건강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가입고객이 체력 인증 및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5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신규 탑재했다.

‘국민체력100’은 근력·근지구력·유연성 등 체력상태를 측정해 인증서를 발급하고 인증등급에 따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험 계약자가 상품가입 후 1년 내에 체력을 측정하면 등급에 따라 월 보험료의 최대 100%까지 ‘인증 축하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한 ING생명의 걷기 운동 애플리케이션(앱) ‘닐리리만보’를 활용해 1년 간 ‘일 평균 1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달성한 개월 수를 반영해 월 보험료 일부를 지급한다.

AIA생명은 '걸으면 보험료가 작아 진다'는 뜻의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 '바이탈리티(Vitality) 걸작 암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전용 앱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해 보험료를 할인 해준다.

하루 걸음 수 7,700보당 50포인트, 12,500보당 100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10,000포인트를 달성하면 14회차 이후부터 월보험료(특약보험료 포함)의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터넷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ABL생명도 지난달 보상형 헬스케어 앱 개발업체 ‘캐시워크’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만보기 앱에서 일정 걸음 수 이상을 걷는 등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경우 보험료를 깎아주는 형태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증진형 보험에 가입할 경우 계약자 입장에서는 건강관리 노력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보험료 할인 등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험사는 계약자의 질병이나 조기 사망확률 등을 낮춰 손해율을 하락시킬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의 건강증진형 보험이 의료법 등 핵심적 규제 문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에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법 규정에는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데 헬스케어와 연계한 서비스는 일부 의료행위를 포함하고 있어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계와 산업계의 규제가 정리가 정리되고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한 건장증진형 보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