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김용환 회장 내달 임기만료, 임추위에 쏠리는 눈
2번째 연임부담. 농협중앙회 의중 아직 몰라, 임추위원 구성 변수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내달 종료되면서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김용환 회장의 임기는 내달 28일이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구성이 내달 2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늦어도 내달 16일엔 후보군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NH농협금융은 임추위를 열어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을 확정했다. 민상기·전홍렬·손상호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로 이달 말 퇴임한다.
오는 30일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로 최종 확정되는 이들은 김용환 회장 3연임의 열쇠를 쥐게 있다. 그간 임추위는 민상기 위원장, 전홍렬, 정병욱,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이강신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사내이사) 등 5명으로 꾸려졌다. 이중 민상기·전홍렬 사외이사가 퇴임하고 연임하는 정병욱 사외이사는 임추위에 남을지 미정이다.
사외이사 3인의 교체는 김 회장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들 사외이사는 NH농협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김 회장이 2016년 추진한 빅배스 계획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던 인물들이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다음달 예정된 이사회에서 임추위 구성과 관련해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사외이사 전원이 바뀔지, 일부만 바꿀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엔 임추위에서 신임 사외이사들로부터 외부 인사 추천을 받아 회장 후보군을 확정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선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될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동향인 호남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냈기 때문이다. 현재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금감원 재직시절 상호금융 업무를 맡았던 만큼 농협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전남 나주 출신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동향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와 함께 김병원 회장의 의중을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병원 회장의 입김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영향력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금감원 출신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도 보인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김병원 회장은 농협금융그룹 인사 때마다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말 농협은행장 인선 과정을 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며 "농협과 금융당국 모두 접점이 있는 이 전 부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임추위는 일단 내부 추천과 서치펌 등 외부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최소 10명 안팎의 후보군을 추린 후 농협금융이 관리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내부 후보군과 경쟁시킬 예정이다. 다만 내부 후보군의 경우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을 넘어설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차기 회장 구도는 사실상 김 회장과 외부 인사와의 경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NH농협금융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친 정부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해 온 전례를 비춰 외부의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부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3년 동안 김 회장이 보여준 실적이 돋보인 상황에서 현재까지는 뚜렷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그러나 NH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때마침, 마침표 없는 금융권 CEO에 대한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요구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3년 동안 ‘빅배스’(Big-Bath, 대규모부실정리) 단행을 거치면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다. 빅배스를 통해 조선·해운 부문의 부실을 한 번에 털어내고 지난해 4월 NH농협금융 사상 첫 연임에 성공했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NH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8598억 원이었다. 2016년 당기순이익이 3210억 원에 머물렀었다. 자산건전성도 지주 출범이후 가장 양호한 상태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5%로 전년말 1.38% 대비 0.33%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