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9', 개통 첫날 물량 '갤S8'의 70% 수준

갤S8, 갤노트8에 크게 못미쳐...번호이동 건수도 3만건 미만

2018-03-11     백성요 기자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 개통 첫날 물량이 전작인 갤럭시S8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카메라 기능 강화 외에는 전작과의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된 갤S9 예약판매 실적이 갤S8의 70~80% 수준으로 알려지며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사전개통을 시작한 첫날(9일) 개통된 갤S9 시리즈는 약 18만대로, 약 26만대를 기록했던 갤S8의 70% 수준으로 추정된다. 

번호이동 수치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9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4225건으로 갤럭시S8의 4만6380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갤럭시노트8의 개통 첫 날 수치인 3만8452건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 첫 날 번호이동 건수가 3만건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갤S9의 초반 부진은 갤S8, 갤노트8 등 전작 플래그십 스마트폰과의 차별화 지점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갤S9은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한 것 외에 눈에 띄는 하드웨어 사양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디자인 또한 갤S8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이통사를 통해 판매하는 단말과 삼성디지털플라자 등을 통해 판매하는 자급제 단말의 가격을 같게 책정한 것이 번호이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휴대전화 유통점에서 단말을 구매한 후 선택약정 25%를 선택해 가입하는 경우 최대 할인액이 66만원에 달해 이통사에서 구매하며 보조금 혜택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 

이에 갤S9에 관심있는 소비자들도 정식 출시일인 16일 이후까지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