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전세매물 투매에 서울 전월세전환율 10개월만 하락

한국감정원, 역세제난 가중·신규 물량 많아 전월세전환율 추가 하락 여지

2018-03-09     이지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월세전환율이 10개월만에 하락했다.

갭투자자들이 전세매물을 대거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세입자는 전세 대비 월세 부담은 줄지만, 반대로 집주인들은 월세 수입이 줄어 임대사업 환경이 어렵게 됐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월 신고 기준 실거래 정보를 활용해 전월세전환율을 산정한 결과, 서울 아파트 기준 4.0%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3월 4.1%를 기록한 이후 10개월간 줄곧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1월 0.1%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와 비교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며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이 4.0%로 내려오면서 4%대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말부터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하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기준 서울 강남 11개 구(강남권역)의 전월세전환율은 전월(4.0%) 대비 0.1%p 떨어진 3.9%를 기록하며 2011년 1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다.

서울 강남 4구(동남권)의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7월부터 3.9%로 떨어진 뒤 1월 기준 3.8%로 다시 0.1%p 하락했다.

구별로 송파구의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이 3.5%로 가장 낮고, 금천구가 4.7%로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진 것은 최근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과 수도권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며 월세 수요도 덩달아 줄어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