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기아車 프라이드, 제네바 모터쇼서 '리오'로 환생

소형SUV 열풍으로 국내선 프라이드 단종...해외선 상품성 개선 새 모델 선보여

2018-03-08     백성요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국내에서 3세대 프라이드 생산을 중단하며 단종에 들어간 반면, 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리오(프라이드의 수출명) GT라인'을 공개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프라이드는 기아자동차 소형차 라인업의 상징과 같은 의미이자 오랜 기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차종으로, 단종 당시에도 많은 아쉬움을 낳았다.

2005년식 프라이드 디젤을 운행중인 A씨는 "연비, 단단함, 주행 등 모든 면에서 가격대비 가장 만족스럽다. 프라이드가 단종된다면 괜히 아쉬울 것"이라며 "해외에서 출시된다는 프라이드(리오 GT라인)가 수입된다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국내 소형차 시장이 소형 SUV 위주로 재편되는 흐름에 따라 프라이드 대신 '스토닉' 판매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소형차 시장은 꾸준히 축소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소형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1% 줄었다. 이는 준중형차까지 포함된 수치로, 아반떼 등 판매량이 높은 준중형차를 제외하면 더욱 감소폭이 클 것으로 추산된다. 

소형차의 판매감소는 소형 SUV의 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완성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소형차, 경차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것도 이유로 작용한다. 상품성 높은 신형 소형차가 나오지 않게 되며 시장의 외면을 받고, 투자는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라는 설명이다. 

프라이드 등 국내 소형차는 과거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추세는 준중형 세단 혹은 소형 SUV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국산 소형차 판매량 중 약 90%에 달하는 엑센트마저 단종 수순을 밟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SUV의 인기에 대해 "투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이나 운전감각을 주고 있고, 이제는 세단층을 흡수할 정도로 시장은 커지고 있다"며 "최근 등장한 소형 SUV인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의 경우도 수년 전 등장했으면 국내 SUV 시장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기아차는 '2018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리오의 스포티 버전 모델인 '리오 GT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디자인은 소형 SUV 보다는 해치백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상품성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리터 T-GDI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에어백 기본 적용,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LDWS) 등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도 대거 적용됐다. 이밖에도 7인치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주차를 지원하는 리어 뷰 카메라, 히티드 스티어링 휠, 히티드 시트 등의 편의사양이 탑재됐으며, 1분기 중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리오 GT라인'은 분명 스토닉과 고객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비교적 선명해 보인다. 프라이드의 국내 단종이 더욱 아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