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금을 더 낼 필요가 있습니다"...빌 게이츠

CNN과 인터뷰서, "美의 대규모 감세의 최대 혜택은 슈머 갑부들에 돌아갈 것"

2018-02-19     백성요 기자

“나는 세금을 더 낼 필요가 있습니다.” (I need to be paying higher taxes)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이자 세계에서 두번째로 부자인 빌 게이츠가 "과세당국은 나 같은 사람이 세금을 더 내도록 해야 한다"(Bill Gates says that even though he's paid over $10 billion in taxes, he believes he -- and other people of wealth -- should be required to pay higher taxes)고 말했다.

그는 18일(이하 미국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10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내왔다"면서 "나는 세금을 더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부유한 사람들은 중산층이나 저소득층보다 극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사회 안전망이 강화되고 상류층이 세금을 더 내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일반적 경향과는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지난해 말 확정된 대규모 감세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세제가 아니라 퇴행적 세제"라고 비판하고, 슈퍼 갑부들이 감세의 최대 혜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세운 자선 재단(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에 40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사회적 불평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인구의 6분의 1가량이 열악한 상황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주지 못하는 이유를  정부는 살펴봐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이츠의 자산은 16일 현재 920억 달러로,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창립자인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저스의 1210억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