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호반건설 단독 입찰”

지분 40% 우선 인수 제안…산은, 검토 예정

2018-01-19     정희조 기자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이 실시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계 엘리언홀딩스는 산은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날 진행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호반건설만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할지를 결정한다. 

호반건설은 이날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50% 중 40%에 대해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10%는 3년 뒤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수 금액도 12년 전 금호그룹이 인수했을 당시 금액인 6조6000억원에서 1조3000억∼1조6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26일 열릴 이사회에서 호반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 가격과 함께 비가격 요소도 면밀히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며 “호반건설의 지분 40% 우선 인수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호반건설은 탄탄한 자금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대우건설 노동조합 등 임직원의 반발은 거세다. 강준규 대우건설 노조 부위원장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토목·플랜트·발전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경험과 이해,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된다"면서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인수를 적극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이번 본입찰 참여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