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빗코를"...20~30세대 투자자의 팍팍한 소비

- 비트코인 투자 생각에 푼돈 사용마저 '주저'...'소비'대신 차라리 '비트코인 투자'

2018-01-18     이효정 기자

"이 돈으로 차라리 비트코인을 살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투자에 푹 빠져 있는 20~30대 젊은이들이 생필품 등 필수적인 소비활동을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투자에 지나치게 함몰된 일부 20~30대 젊은층의 경우 돈이 생기면 코인을 살 생각을 먼저 하거나,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1월부터 비트코인을 시작한 올해 32살의 직장인 A씨는 본인 나이대에서 만져보기 힘든 돈을 손에 쥐었지만 소비는 오히려 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원금 대비 약 3배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는 A씨는 "꽤 큰 돈을 쥐고 있지만 오히려 치킨 한마리 시켜먹기가 어려워졌다. '이 돈이면 빗코(비트코인)를 몇 비트 더 살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치킨 몇마리 값 모아서 조금이라도 더 넣어야할 것 같은 강박이 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이어 "매수한 가격보다 코인시세가 떨어지면 돈을 쓰기가 더 싫어진다. 가상화폐지만 피같은 내 돈이 날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서 "비트코인을 투자해 금전적으로 이익을 봤지만, 심리적으로는 손해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트코인 투자자 B씨(29. 직장인)는 "11월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이후로부터 물건 구매 등 소비활동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언급했다. B씨는 화장품·의류 등 쇼핑 비용 및 외식 비용등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 돈은 고스란히 비트코인 투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B씨는 "충동적으로 소비를 하느니 차라리 적금 드는 셈 치고 비트코인에 돈을 넣기 시작했다. 남들처럼 몇천 이상의 돈을 넣은 것은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의 투자방법"이라고 설명했다.

A와 B씨와 같은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소비생활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에 가상화폐항목을 추가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우스갯소리지만 '가상화폐소비지수'라는 신조어가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 암호화폐다. 최근 수많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뛰어드는 양상이다. 비트코인 매매가가 급격하게 변동된다는 점에서 투자위험성도 높지만, 타이밍만 잘 맞추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20대 3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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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주식시장과는 다르게 24시간 내내 시장이 열려있으며,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선택이 이어지는 이유다. 낮에는 직장이나 학원을 다니면서 가격변동을 틈틈이 모니터링하다가 일과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변동·24시간 열린 시장 등의 특징으로 인해 가상화폐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주로 20~30대 연령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자 중 약 60%가 '2030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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