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효과' 끝났다…수익형부동산 ‘위축’ 전망

[2018 부동산 대전망➁ 수익형부동산] RTI 대출 규제, 최다 입주 물량 등…상가 및 오피스텔 침체기

2018-01-10     정희조 기자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올해는 시장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수익형 부동산 거래건수는 작년 11월말 기준 34만70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전체 거래량(25만여 건)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작년까지는 수익형 부동산이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렸으나 올해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등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부터 향후 2~3년 동안 신규 입주 물량이 급증하는 오피스텔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014~2017년 연평균 4만5343실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60%나 늘어난 무려 7만2666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내년에 입실하는 물량도 7만598실에 이른다.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정부가 발표한 100만호의 공적임대주택도 주로 오피스텔과 경쟁하는 소형 평형 위주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도 주요 상권에 오피스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공실률 문제를 겪고 있는 곳이 많다”며 “올해 수익성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은 전년도에 비해 비슷하거나 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주택주거용 시장 규제 때문에 반대급부를 찾는다면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롭게 상권이 형성될 수 있는 신도시나 업무지구의 지식산업센터, 또는 교통망 등 인프라가 좀 더 확충되는 지역이 신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가 역시 오는 3월부터 적용되는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로 역시 침체가 예상된다.

한층 강화된 대출 요건으로 임대업자는 연간 임대소득이 이자비용보다 주택의 경우 1.25배, 비주택의 경우 1.5배가 돼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가를 분양받을 경우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RTI이 적용되면 임대업자들의 자금 줄이 막히며 수요 감소 등 시장이 받는 타격이 적잖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 위원은 “RTI 규제로 대출금액 자체가 줄어드는 부분도 상당히 신규 매입을 주저하게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