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의 매파 본능, 금리 인상…김중수 전 총재 이은 고금리 기조 밑거름

금리 2.5%로 인상, 내수에 ‘찬물’…내년 한차례 추가 인상, 가계 부채 1천400조원 ‘곡소리’

2017-11-30     정수남 기자

임기를 4개월 남겨 놓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금리를 1.25%에서 1.5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 3명이 인상론을, 3명이 신중론을 제기한 점을 고려하면 이날 인상 결정은 이 총재의 손에서 결정됐다는게 금융원 분석이다.

기준금리 조정은 2011년 6월 이후 17개월만에,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각각 이뤄졌다. 이로써 이 총재는 직전 김중수 총재의 고금리 기조 실현을 위한 밑거름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게됐다.

앞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한 김 전 총재는 금리를 3.25%까지 올린 후 바통을 이 총재에 넘겼다. 

강경(매)파인 김 전 총재 재직 당시 이 총재는 금통위원으로 김총재와 뜻을 함께 했지만, 2014년 4월 총재 취임 후 더블딥(이중경기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와 가계부채, 정부의 저금리 기조 유지 주문 등을 감안해 취임 후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하향 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가계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됐다. 현재 가계 부채가 1400조원을 넘긴데 따른 것으로 은행권은 최근 대출 이자를 4%대로 올리는 등 1년 사이 1.5%포인트 인상했다.

아울러 장기화된 경기 침체기에 이번 인상은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의 운영자금이나 연구개발(R&D) 투자금 차입에 어려움이 예상돼 서다. 기업 투자 감소는 일자리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가정 경제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나라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지르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은행 기업대출 담당 관계자는 “김중수 총재 당시 대출 금리가 최고 7%선인 점을 감안하면 이어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5% 중반대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인상 기조는 앞으로 한차례 더 예고됐다. 내년 미국이 금리를 세차례 인상할 계획이라, 이 총재의 인상은 불가피하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 경제의 버팀복인 외국계 자본 유출이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이제 인상 시기만 남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전통적으로 2월에 금리를 인상한 점을 들어 2월 인상론을 제기했다. 

우리은행 같은 관계자는 “금리가 한차례 더 인상될 경우 대출 금리는 6% 수준으로 뛸 것”이라며 “가정 경제는 ‘곡’ 소리가 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