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김재철기장, ‘시민영웅상’ 받는다

8미터 높이의 한강다리에서 직접 뛰어들어 인명 구조

2011-12-22     정우택

 한강에 빠져 생사의 기로에 있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본인의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실시한 현직 조종사의 희생적인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아시아나항공 김재철 기장(남, 59)으로, 김기장은 22일(목) 오전 11시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S-oil) 본사에서 열린 ‘2011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에서 ‘시민영웅 의상자’로 선정되었다.

김기장은 지난 10월 26일, 한강에 빠진 여성을 구하기 위해 8미터 높이의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리다가 얕은 수심으로 인해 본인의 다리에 심한 충격을 받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조해낸 바 있다.

김기장은 “탑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기장으로서, 위험에 처한 이웃을 보고 최대한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누구든지 그 상황에서는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해의 시민영웅상은 일상생활 중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살신성인의 마음과 용기를 발휘한 영웅적 시민을 발굴·보상하기 위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에쓰-오일이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시민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이다.

한편, 김기장은 지난 15일, 보건복지부의 2011년 제 5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서 의사상자로 인정받은 바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김기장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려 별도 사내 포상을 계획 중이다.

정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