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최악은 지났다..연휴이후 증시 랠리 가능성

3중바닥 그래프, 나올 악재 다 나온 상황, 미 세금인하 호재, 3분기 실적 기대 등

2017-10-03     박철성 칼럼리스트

연휴 이후 펼쳐질 국내증시의 상승 랠리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더이상 나올 악재가 없다는 사실, 그리고 코스피 지수 일봉 그래프가 꾸준히 전 저점을 상회(上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새 3중 바닥을 만들었다. 그래프가 주식시장을 향해 덕담도 남기는 격이다.
 

그런데도 말처럼 쉽지 않은 모양. 고향을 가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주식시장으로 향해있다. 그동안 그만큼 마음고생이 컸다는 얘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3 포인트(0.09%) 오른 2394.47로 장을 마감했다.

 

북한 리스크를 놓고 트럼프와 김정은의 말 폭탄, 장기간 휴장을 앞둔 경계감까지 겹치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상승 반전한 것이다.

 

그 여세를 이어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더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내에는 전고점인 2,450대를 넘어 2,500~2,600선까지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3분기를 마무리했다. IT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89포인트(0.11%) 오른 22,405.0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30포인트(0.37%) 상승한 2,519.3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2.51포인트(0.66%) 뛴 6,495.96에 거래를 마쳤다.

 

9월 한 달 동안 다우존스 지수가 2.1% 상승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9%와 1.1% 상승했다.

美 트럼프 정부 세금인하 기대감도 증시 상승 거든다

3분기 상승률은 나스닥 지수가 5.8%에 달했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4.8%와 4%를 기록했다.

 

새로운 주가 상승 동력을 찾던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장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로 통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만나 차기 의장직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 탄력을 보였다.

 

상황을 예견하고 계좌의 『전진배치』가 끝난 경우라면 오히려 연휴가 무료할 수도 있다. 연휴 직후 시장 포커스는 본격화될 국내증시의 3분기 실적시즌에 집중될 전망이다.

 

옵션 만기일과 3분기 실적은?

오는 12일은 10월 옵션만기일. 이어 13일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조 4,000억 원, 삼성전자는 14조 3,000억 원이다.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말 49조 7,000억 원 대비, 실적 눈높이의 상향조정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추석 음식이 전부 입에 맞을 순 없듯, 실적 모멘텀은 정점통과 징후가 확연하다.

 

한국은행과 전경련, BSI(기업경기실사지수ㆍBusiness survey index) 등으로 유추한 실적 프락시(proxy, 측정ㆍ계산하려는 다른 것을 이용하는 대용물) 역시 시원찮다. 그간 상승일로를 내달렸던 실적 모멘텀이 휴지기로 전환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수급 매도 선회의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반기 시장의 추가 상승 여지를 제약하는 부정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출범 이후 최장 ‘타이기록’인 열흘간의 휴장에 들어갔다. 코스피가 출범한 1983년 1월 5일 이후 증권 거래가 열흘 연속으로 쉰 적은 지금까지 3차례뿐이다. 32년 만의 최장기간 휴장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현실화됐다.

 

하지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경계 심리에 따른 연휴 전 조정 국면은 연휴가 끝난 뒤 금세 해소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삼성증권이 2003~2016년 총 12차례의 설·추석 연휴 전후의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휴 전 5거래일간 코스피는 평균 0.03% 떨어졌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고 난 이후 5거래일 동안에는 0.86% 상승했다.

 

연휴 종료 다음 날 시가와 연휴 시작 전날 종가를 비교한 결과 분석 대상 12차례 연휴 가운데 8차례가 마이너스(-)였다. 그러나 평균을 보면 0.01% 상승했다.

 

코스닥도 연휴 전에는 0.53% 하락했다가 연휴 뒤에는 0.81% 상승했다. 단 이 기간에 2008년 설 연휴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특수성을 고려해 분석에서 제외했다.

 

전문가들도 연휴가 끝난 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증시 분위기가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긴 휴장에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더 심각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여기에 시장 기초여건(펀더멘털)도 나쁘지 않다.

 

상장기업들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는 현재 9.4배 수준이다. 이는 2005년 이후 평균 9.8배를 밑도는 수치다.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

따라서 3분기 실적이 제대로 나와 준다면 저점 상승이 가능하다. 최근 관세청에서 발표한 9월 1일~20일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에 이르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추석 이전, 몸을 사렸던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주문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를 대비하고 있다.

 

거래소는 하루 주문량이 평소의 10배 가까이 급증해도 이를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엑스처플러스(EXTURE+) 시스템을 2014년 이미 구축해둔 상태다. 이 시스템이 정상 속도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2억 건이 넘는다. 올해 하루 평균 호가건수는 2,300만 건이었다.

 

따라서 추석 연휴 직후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이 강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실적 흐름이 탄탄한 반도체와 조정을 충분히 받은 데다 주요 선진국 출구전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IT, 통신 업종 등이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가 구체화하면서 배당 종목도 메리트를 뿜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이다.

 

이제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장금리는 상승기에 놓여있고, 기업이익은 회복되고 있다. 따라서 가치 주 강세 국면은 지속할 전망이다.

 

중장기 비중확대 업종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고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증권, 화학, 은행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