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4% 반등에도 SOXL 주간 40% 폭락…외국인 2.8조 매도한 '삼전닉스', 월요일 분수령

나스닥 1.09% 상승·주간 3.4%↓…4주 연속 하락하며 조정 국면 AMD 11%·마이크론 5.1%·엔비디아 2.8% 상승…반도체지수 전날 12.25% 폭락 후 반등 코스피 6.02% 급락·서킷브레이커 발동…외국인 SK하이닉스 1조9205억원 순매도 美고용 16만5000명 증가·12월 금리 인상 확률 78%…중국 YMTC 첨단 낸드 투자 확대

2026-11-07     한순구 기자
코스피가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규제 우려와 자금조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까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6일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서만 1조9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다만 국내 증시 마감 이후 미국 반도체지수가 4% 넘게 반등하면서 오는 9일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나스닥 4주 연속 하락…반도체 4.2% 반등에도 주간 약세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33포인트(0.46%) 하락한 5만1285.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13포인트(0.31%) 상승한 7376.86, 나스닥종합지수는 264.43포인트(1.09%) 오른 2만4579.4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반등에도 주간 흐름은 부진했다.

나스닥은 한 주 동안 3.4% 하락하면서 4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2.7%, 0.9% 떨어졌다.

나스닥은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4.21% 상승했다. 전날 12.25% 폭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 뒤 일부 회복한 것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AMD가 11.04% 급등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12%, 엔비디아는 2.78% 상승했다.

퀄컴도 5% 넘게 오르는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반등했다.

다만 하루 반등만으로 최근 반도체 업종의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SOXL 하루 12% 반등에도 주간 40.4% 급락

미국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변동성은 더욱 컸다.

미국 반도체 업종의 일일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는 6일 4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2.31%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40.4% 하락했다.

특히 5일 하루 동안 38.71% 폭락한 뒤 다음 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하지 못했다.

SOXL은 지난달 30일 77.05달러에서 이번 주 말 45.90달러로 떨어졌다.

레버리지 ETF는 일일 수익률을 기준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면 기초지수의 누적 수익률과 실제 투자 성과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

최근 미국 반도체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레버리지 투자상품의 손실 위험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美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전문가 평가는 엇갈려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 하락의 주요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있다.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주지사 당선인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수자원 사용 증가와 지역 주민의 전기요금 부담 등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엔비디아의 GPU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증가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실제 규제 도입 여부와 적용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AI가 여전히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끄는 핵심 투자 주제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그는 최근 기술주 조정을 중장기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애덤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자산전략가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이 다소 과도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투자기업들의 차입 부담과 설비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축소되는지와 투자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되는지가 향후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을 판단할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美고용 16만5000명 증가…12월 금리 인상 확률 78%

미국 고용지표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새로운 변수다.

미국 노동부가 6일 발표한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6만5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6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9월 4.2%에서 10월 4.1%로 낮아졌다.

고용시장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 반영하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기존 70% 수준에서 78%로 상승했다.

미국의 강한 고용은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지만 높은 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차입을 활용하는 AI 인프라 기업들은 높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고용지표 개선이 반도체주에 반드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코스피 6% 급락…외국인 SK하이닉스 1.9조 매도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급락의 영향을 먼저 반영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하락한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오전 9시 3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피는 장중 4911.28까지 하락하면서 5000선이 무너졌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코스피 하락률은 10.98%에 달했다.

외국인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69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7041억원, 개인은 601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6.35% 하락한 18만8700원,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한 113만2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서만 1조9205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서도 129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도 규모는 코스피 전체 순매도의 약 69%에 해당한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장 집계에 따르면 6일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7171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선물에서는 반대 방향의 거래가 나타난 것이다.

외국인이 실제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얼마나 축소했는지는 현물과 선물 거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기금 5거래일간 1.4조 매수…국민연금 리밸런싱 관심

국내 증시 급락 과정에서 연기금의 매매 동향도 주목받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약 1조41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은 약 5077억원으로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대형주 매도 물량을 연기금이 일부 흡수한 것이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허용 상한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가 하락으로 추가 매수 여력이 확대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연기금 전체의 매수 규모가 국민연금의 실제 매수액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은 개별 종목에 대한 실시간 매매 내역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비중을 실제로 확대했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중국 YMTC, 300단 이상 낸드 공장 추진…삼성·하이닉스 경쟁 변수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생산시설 확대도 새롭게 확인됐다.

6일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는 우한에 건설할 네 번째 공장에서 전체 반도체 장비의 60~70%를 중국산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300단 이상 적층 낸드플래시 생산을 목표로 하며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가 주요 공급 대상이다.

공장 건설은 내년 시작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YMTC의 중국 낸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2분기 38.5%로 상승해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로 중국 생산시설의 공정 고도화에 제약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의 286단 낸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의 생산 공정을 240단 이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YMTC의 신규 공장은 아직 장비 발주가 이뤄지지 않은 계획 단계다. 실제 생산능력 확대와 수율 확보 여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유가 98달러대로 하락…월요일 외국인 매도 진정 여부 주목

국제유가는 이번 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8.3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83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약 17%, WTI는 약 13% 떨어졌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는 유조선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해상운송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오는 9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반도체주의 금요일 반등과 국제유가 하락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나스닥이 4주 연속 하락했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6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한 만큼 월요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규모가 축소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현물 매매와 코스피200 선물 거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되는지도 주요 변수다.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제와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주의 단기 흐름은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