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마진 꺾여도 더 벌었다…9개월 순익 1조7523억 ‘10.9%↑’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7523억원, 전년比 10.9%↑…이자이익 8.3%·수수료 17.5% 성장 기업대출 확대·대손비용 34%↓…총자본비율 18.92%·ROE 8.74% NIM 1.71%로 6월 말比 0.03%p↓…지주 순이익의 69% 담당 농협은행 "기업금융 성장·조달비용 관리로 이자이익 지속"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NH농협은행이 올해 들어 9월까지 1조752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자마진(NIM)이 상반기보다 낮아진 가운데서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려 이자이익을 키웠고, 수수료이익도 두 자릿수로 늘었다. 여기에 대손비용이 1년 전보다 3분의 1 넘게 줄면서 이익 증가 폭을 키웠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6일 기업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 성장과 효율적인 조달비용 관리로 이자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실 흡수능력을 유지하면서 충당금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은행의 2026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은 1조7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796억원)보다 1727억원(10.9%) 늘었다. 세전이익은 2조4261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증가율이 0.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뚜렷해졌다.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는 3788억원으로 15.1% 늘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 계열사가 농업인·농업·농촌 지원 재원으로 중앙회에 납부하는 분담금으로, 이를 부담하기 전 순이익은 2조269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5조9683억원으로 4595억원(8.3%) 늘었다. 5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14.1%), 신한은행(9.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농협은행의 대출채권은 9월 말 358조원으로 지난해 말(343조5000억원)보다 14조5000억원(4.2%) 늘었고, 예수금은 342조1000억원으로 21조7000억원(6.8%) 증가했다. 그룹 기준 기업여신 잔액은 1년 전보다 12조6000억원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6658억원으로 994억원(17.5%) 늘었다. 반면 외환·파생을 포함한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3898억원으로 1476억원(27.5%) 줄었다. 금리가 오르면 보유 채권 가격이 떨어져 평가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대손비용 감소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204억원으로 1년 전(3348억원)보다 1144억원(34.2%) 줄었고, 3분기 한 분기만 보면 768억원 순환입을 기록했다. 충당금은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적립하는 금액으로, 전입액이 줄거나 환입되면 그만큼 이익이 늘어난다.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총자본비율은 18.92%, 보통주자본비율은 15.89%로 1년 전보다 각각 0.09%포인트, 0.20%포인트 올랐다. 총자산은 485조9000억원으로 7.3% 늘었고, 총자산이익률(ROA)은 0.5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4%로 1년 전(0.48%, 8.32%)보다 높아졌다.
농협은행의 실적은 농협금융지주가 3분기 누적 2조5278억원(11.9%↑)의 순이익으로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내는 바탕이 됐다. 지주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5112억원)을 이미 넘어섰고, 단순 계산으로 은행이 지주 순이익의 69%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이 1조3489억원(80.3%↑)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카드 부문을 포함한 연도누적 기준 NIM은 9월 말 1.71%로 6월 말(1.74%)보다 0.03%포인트 낮아졌고, 연체율(0.54%)과 고정이하여신비율(0.53%)도 6월 말보다 0.01%포인트씩 올랐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올린 뒤 대출금리 반영에 앞서 정기예금 등 조달비용이 먼저 오르면서 5대 은행 NIM이 일제히 하락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4분기에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제재가 변수로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정례회의에서 농협은행에 과징금 401억7500만원과 과태료 4억20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은행권은 제재에 대비해 충당부채를 미리 쌓아왔고, 확정 금액이 적립액보다 적으면 차액을 환입할 수 있어 환입 규모와 반영 시점에 따라 4분기 손익이 달라질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확대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유가증권 등 자산과 대손비용을 전략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