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엠, 데이터센터·로봇·방산 사업 확대…오버행·지배력은 과제

냉각용 모터 내년 매출 165억 목표…자동차 부문 수주잔고 1.5조 상장 첫날 구주 지분 36.25% 풀려…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 10.87% 그쳐 3분기 영업이익률 4.02%로 하락…희망 공모가는 상반기 순이익 기준

2026-11-06     박준형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준형 기자] “저희 씨앤엠은 45년에 축적된 모터 원천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회사가 제품과 사업을 다각화해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씨앤엠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모션 솔루션 역량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나민수 씨앤엠 전무 겸 연구소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가전·자동차에서 쌓은 모터 기술을 데이터센터 냉각, 로봇 관절 구동장치, 방산 드론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 후 지배력 안정과 잠재 매도물량(오버행) 부담 완화는 과제로 남는다. 상장 첫날부터 전체 주식의 36.25%에 해당하는 기존주주 물량이 매도 가능하다. 공모 후 최대주주 김형가 대표의 지분율은 10.87%에 그친다.

자동차 수주잔고 1.5조…데이터센터·로봇·방산으로 사업 확대

씨앤엠은 2006년 LG전자 모터사업부에서 분사해 가전용 모터를 생산하다 2008년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친환경차 열관리에 쓰이는 전동컴프레서 모터와 조향·제동·변속용 모터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 2385억원 가운데 자동차 부문이 64.1%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년보다 58.4% 늘었다.

저소음·고효율 모터 설계와 양산 경험이 강점이다. 모터의 철심 가공부터 절연·권선·조립·검증까지 주요 공정을 직접 수행한다. 한온시스템과 현대모비스, LG이노텍 등 부품사를 통해 BMW·폭스바겐·벤츠·현대차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회사가 집계한 올해 6월 말 자동차 부문 수주잔고는 1조4659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의 약 6.1배다.

씨앤엠은 기존 모터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냉각용 모터, 로봇 관절 구동장치, 방산 드론 추진모듈을 새 매출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기존 자동차 부품의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쓰는 한편, 신사업 제품 개발과 양산 설비 구축에도 투입한다.

나민수 전무는 “공모자금의 많은 부분들이 결국은 신규 사업 부문에 들어간다”며 “시제품 개발에서 양산을 하기 위한 시설 투자나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냉각용 모터는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씨앤엠은 LG전자에 4·8㎾급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 3월까지 신규 제품 3종을 개발해 모터와 팬을 결합한 모듈로 공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나 전무는 “내년부터는 물량 기준 또는 매출액 기준으로 의미 있는 성장”이 가능하다며 내년 165억원, 2030년 약 3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제시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오픈패스로보틱스와 4족 보행 로봇용 관절 구동장치(액추에이터) 공급계약을 맺었다. 방산은 국내 업체에 드론용 모터 제안서를 제출한 단계다. 나 전무는 군용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검증하는 데 “보통 3년에서 길게 5년 정도 걸린다”며 조달 수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첫날 유통물량 79%가 구주…대표 지배력은 3년 약정으로 보완

상장 초기 기존주주 매물 부담과 경영권 안정은 상장 이후 과제로 꼽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첫날부터 전체 상장예정 주식의 45.75%가 거래될 수 있다. 이 가운데 기존주주 보유분은 1067만6501주로, 전체 주식의 36.25%이자 첫날 유통가능 물량의 약 79%다.

씨앤엠 역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의무보유 대상이 아닌 구주 대부분을 전·현직 임직원이 취득했다”며 “취득가액이 공모가격보다 낮아 상장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정현 사장에 따르면 씨앤엠은 LG전자 모터사업부에서 분사할 당시 직원 47명이 퇴직금을 출자해 설립한 종업원지주회사다. 설립과 이듬해 유상증자 당시 주식은 액면가에 발행됐다. 지난해 50대 1 액면분할을 반영하면 주당 100원으로, 희망 공모가(1만~1만3000원)는 당시 발행가의 100~130배다.

상장 직후 오버행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주주와 별도로 협의한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매각 제한이 없는 기존주주 물량에 대해 별도 확약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장기 보유해 온 전·현직 임직원들이 회사의 성장과 신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일부는 물량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전량이 한꺼번에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상장 후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공모 후 김형가 대표의 개인 지분율은 10.87%로, 2대주주인 LG전자(10.43%)와의 격차는 약 0.43%포인트에 그친다. 김 대표는 일부 전·현직 임직원 등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어 지배력을 보완했다. 김 대표 보유분을 포함한 약정 대상은 전체 주식의 33.79%다. 다만 상장 3년 뒤에는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이 끝나고 해당 주식의 매각 제한도 함께 풀린다.

김 대표는 “종업원지주회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갖고 있는 과제가 대표이사의 지분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의 약정 기간 중 약정 대상 주식 일부를 직접 인수할 계획”이라면서 “직접 인수하지 못한 지분에 대해서는 약정 기간을 연장하거나, 경영권 유지에 협력할 수 있는 제3자가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 환율에 흔들린 수익성…3분기 이익률은 4%로 하락

상장을 앞두고 본업 수익성도 둔화했다. 씨앤엠의 연결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7.89%에서 3분기 4.02%(가결산)로 떨어졌다. 희망 공모가 산정에는 상반기 연결 순이익을 두 배로 환산한 수치를 적용했으며, 3분기 가결산 실적은 반영하지 않았다.

수익성 하락 요인 중 하나는 원·유로 환율이다. 유로화 납품단가는 직전 분기 평균 환율을 기준으로 정해져, 단가가 정해진 뒤 환율이 더 내려가면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줄어든다. 박정현 사장은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저희들이 좀 손해를 본다”며 올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공모가가 적정하냐는 질문에 “주관사에서 다 진행을 하는 게 돼 가지고 제가 답변드리기에는 좀 부적합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씨앤엠은 이번 상장에서 신주 295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1만3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295억~383억5000만원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순유입액 285억원 가운데 211억원을 시설투자에, 74억원을 연구개발에 쓸 계획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9일까지, 일반청약은 12~13일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