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단 이어 고교 교실까지…신보, 미래 금융인재 양성 보폭 넓힌다
대구 강동고와 협약…AI·디지털금융 특화수업, 직원 참여 '코티칭' 도입 2024년 영남대 시작으로 중앙대·충남대·전남대에 정책금융 정규강의 강승준 이사장 "지역 교육 발전·미래인재 양성에 힘 보태겠다"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신용보증기금의 금융 교육이 대학 강의실을 넘어 고등학교 교실로 들어간다. 2024년부터 전국 4개 대학에 정책금융 정규 과목을 개설해 온 신보가 이번에는 대구 강동고등학교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금융 특화 수업을 열고, 직원이 교사와 나란히 교단에 서는 '코티칭'을 시작한다.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보는 4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강동고, 한국가스공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5개 기관과 '지역교육 발전 및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상생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하루 앞선 3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렸다.
강동고는 대구 혁신도시에 자리한 '자율형 공립고 2.0' 학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공교육 모델로, 학교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 지역 기관과 손잡고 그 지역에 맞는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해 꾸려가는 것이 특징이다.
신보와 한국가스공사, NIA는 모두 대구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으로, 이번 협약은 이들 기관의 전문성을 강동고 교육과정에 끌어들여 지역 교육 여건을 끌어올리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6개 기관은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해 운영하고, 학생들의 진로·진학 지도와 체험활동을 뒷받침한다. 교원 역량 강화와 교육환경 개선에도 각 기관이 보유한 인력과 자원을 내놓기로 했다.
신보가 맡은 역할은 금융 교육이다. 기업 보증과 창업 지원 업무로 쌓은 노하우를 살려 AI·디지털금융 등을 다루는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여기에 '코티칭(Co-teaching)' 프로그램을 더한다. 코티칭은 교사와 외부 전문가가 한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신보 직원이 직접 교실에 들어가 프로젝트형 수업을 이끌게 된다. 금융 실무를 다뤄본 직원이 수업에 참여하는 만큼, 학생들이 현장의 지식을 접하고 진로를 가늠해 볼 기회가 될 것으로 신보는 보고 있다.
강승준 신보 이사장은 특화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금융 현장을 이해하고 진로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신보는 금융·창업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교육 발전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고교와 손잡기 전, 신보는 이미 대학에서 금융 교육의 발판을 다져 왔다. 2024년 영남대에 처음 정책금융 정규강의를 개설했고, 지난해에는 중앙대와 충남대로 넓혔다. 올해 1학기부터는 전남대 경영대학에 '창업중소기업 금융의 이해' 과목을 추가로 열어 수도권과 영남·충청·호남을 아우르는 교육 거점을 갖추게 됐다.
강의는 신보 소속 정책금융 전문 교수가 직접 진행한다. 정책금융과 정부 지원제도부터 창업기업의 특성, 중소기업 금융 생태계, 기업 신용평가와 재무분석까지 이론과 실무를 함께 다룬다. 금융 현장 실무자 특강과 취업 멘토링, 직무 소개도 곁들여 학생들의 취업 준비를 돕는다.
신보는 당시 산학연 학술 클러스터 협약대학을 계속 늘려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생을 상대로 키워온 금융 교육의 저변이 이번 협약으로 고등학생까지 넓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