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 웨딩업체들, 현금 결제 유도 논란…화환 재활용 의혹까지

현금 결제하면 할인…예비부부에 현금 거래 유도 식대도 현금 결제 요구하는 업체 다수…매출 누락 가능성 제기 축하 화환은 리본만 전달하고 본체는 회수·재활용 의혹…소비자 알 권리 도마

2026-11-04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웨딩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현금 결제를 유도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할인해 주겠다는 식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가 하면, 식대 역시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하객들이 축하의 뜻으로 보낸 화환마저 결혼 당사자에게는 리본만 전달되고 화환 본체는 회수돼 재활용되는 구조가 알려지면서 웨딩업계의 불투명한 거래 관행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웨딩업체의

웨딩업체의 현금 결제 유도는 예비부부들의 결혼 비용 부담과 맞물려 있다. 결혼식장 대관료와 식대 등 지출 규모가 큰 상황에서 업체가 현금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시하면 소비자로서는 이를 거절하기 쉽지 않다. 특히 식대처럼 하객 수에 따라 결제 금액이 커지는 항목까지 현금 거래가 이뤄질 경우 거래 규모가 상당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거래 방식이 현금영수증 발급 회피나 매출 누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현금 결제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거나 실제 거래 내역을 신고하지 않는다면 세금 회피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가 할인 혜택을 받는 대신 거래의 투명성과 세금 신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화환 사업 역시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유통 구조가 문제로 지적된다. 결혼식장에 도착한 축하 화환에서 결혼 당사자에게는 축하 문구가 적힌 리본만 전달하고, 화환 본체는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객은 화환 한 개를 보내는 비용을 지불하지만 실제로 전달되는 것은 리본에 그치는 셈이다.

화환 본체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구조라면 소비자가 지불한 비용이 어떤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대가인지, 재사용 사실이 사전에 안내되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새 화환을 보내는 것으로 알고 주문한 소비자와 실제 제공되는 서비스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소비자 기만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결혼식은 일생에 한 번뿐인 행사라는 인식이 강하고,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 거래 구조를 꼼꼼히 따져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쉽다. 이 때문에 웨딩업체의 가격 책정과 결제 방식, 화환 회수·재활용 여부 등을 소비자가 사전에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화환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최근에 결혼식을 올린 한 신혼부부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결혼식에 화환을 많이 보내도 양가에 각각 5개씩만 배치해 준다고 들었다”며 “그런 식으로 운영되는 줄 알았다면 화환을 보내는 대신 차라리 돈으로 보내줬을 것이라고 말하는 하객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