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방산 핵심부문 대기업이 집어삼킨다”…KAI 노조원들의 절박한 상경투쟁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정부는 KAI를 대한민국 항공우주 핵심산업으로 지킬 것입니까, 아니면 특정 대기업이 집어삼키게 둘 것입니까. 이제 대답할 차례입니다.”
3일 KAI(한국항공우주산업)노동조합 조합원 1300여명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한화의 KAI 경영참여와 인수 시도 저지 집회에 나섰다. 지난 10월 14일 이후 세 번째 상경집회다.
“저희 부부 모두가 KAI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생존에 직결되는 일입니다.”
집회에 참여한 KAI 조합원 중에는 어린 아들을 동반한 맞벌이 부부도 있었다.
부부는 "한화의 KAI 인수 시도가 저희 맞벌이 부부와 가족의 생존에 직결되는 위협"이라며 불안감을 표했다. 또한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계열의 방위산업 업체가 합병을 하게 되면 결국 공통된 인력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고, 특별한 전략이 없다면 부부 모두가 더욱 불안정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게다가 여러 방산 품목들이 양산에 들어가 수익이 극대화되는 시점에서 자체 투자 없이 회사를 고스란히 넘기라고 하는 부분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부는 “특히 정부가 결정해주어야 한다”며 “KAI가 다루는 산업 자체가 국가방위와 연결이 돼 있는 부분이라 이게 민간으로 넘어갔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혈세가 달렸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으셨거나 못하는 위치의 KAI 직원들도 위기감을 체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3차례 상경 집회를 모두 참가했다고 답한 또 다른 조합원은 비조합원들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조합원은 “조합에 없으신 분들도 아직 비상 체제로 전환되지 않았어도 위기감을 충분히 체감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분들이 겉으로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노동조합이 미리 (한화의 인수시도를) 예방하고자 행동에 나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꼬박꼬박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인수시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내기 전까지 최소 한 차례는 더 상경 집회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