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금융' 평가 앞둔 5대 금융...전담 조직 정비하고 서민금융 확대

농협 전담 부서·CIFO 도입 추진…하나·신한 등 그룹 관리체계 강화 서민금융 상품·비대면 채널 확충…금융·복지·고용 연계 지원도 확대 9월 말까지 포용금융 16조1억원 공급...신한 연간 목표 초과·하나 목표 97% 집행

2026-11-03     이준성 기자
5대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 도입에 맞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전담 조직과 실행계획을 정비하며 서민·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말까지 포용금융에 16조원 넘게 공급한 데 이어, 관련 상품과 비대면 이용 경로를 확충하고 채무조정·복지 연계 지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내년 조직개편을 통해 농협은행에 '포용적금융부(가칭)'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포용금융 최고책임자(CIFO)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1월 회장 직속으로 설치한 '생산적·포용금융 특별위원회'와 산하 포용금융 분과를 통해 그룹의 실행 과제를 관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8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CIFO를 선임하고 전담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관계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포용금융협의회를 매월 열어 주요 추진 과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의 경우 관련 조직 확대와 핵심성과지표(KPI) 강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와 사무국을 두고 은행·증권·캐피탈의 전담 부서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생산·포용금융부'를 중심으로 종합평가 기준을 공유하고 지표별 이행 실적을 살필 예정이다.

이 외에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와 연계한 포용금융 5개년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또, KB금융은 지난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ESG본부 산하에 신설한 포용금융부를 중심으로 새 평가체계에 대응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도입하는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는 17개 국내은행의 지배구조·자금공급·채무조정·사회적 배려·비금융 지원 등 5개 부문을 평가한다. 금감원이 평가 실무를 맡으며, 올해 실적은 시범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매년 전년도 실적을 평가해 3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영업점이 대출 취급액과 단기 수익 위주로 평가받으면 상담과 사후관리에 시간이 드는 채무조정이나 고용·복지 연계 업무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며 "전담 조직이 관련 부서와 협의해 채무조정 이후 정상 상환을 이어가도록 도운 성과도 영업점 평가에 반영해야 현장에서 지원을 지속할 유인이 생긴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조직 정비와 함께 서민금융 상품을 확충하고 이용 편의를 높이는 방안 역시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내년 영업점의 서민금융 대출 평가 확대를 검토 중이다. 내년 1분기 추진할 '서민금융 잇다' 연계 상품은 새희망홀씨 특화 대출과 청년 대상 햇살론유스다. 여기에 새희망홀씨 특화 대출의 비대면 이용 대상을 개인사업자로도 넓힐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강원지역에 금융·복지·고용 서비스를 한곳에서 지원하는 복합지원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사다리 대출과 전용 수신상품 지원도 추진한다.

농협은행은 중금리생활안정대출과 폐업비용지원대출 등 취약계층 대상 정책상품을 출시하고, 2금융권 계열사 대환대출을 비롯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확대한다. 연말 설립 예정인 NH미소금융재단을 통해 지역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서민금융과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급 목표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채무조정을 정례화해 취약차주의 재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5대 금융지주가 올해 9월 말까지 공급한 포용금융 자금은 총 16조1억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KB금융은 3조5001억원을 공급했다. 서민·취약계층에 1조7992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에 1조7009억원을 지원했다. 내년 집행 목표액은 3조1417억원이다.

신한금융의 누적 집행액은 3조4757억원으로 올해 목표액(3조원)을 웃돌았다. 연말까지는 약 4조3000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은 3조1000억원을 집행해 연간 공급 목표액(3조2000억원)의 약 97%를 달성했다. '하나모두성장프로젝트'에 따라 올해부터 2030년까지 매년 3조2000억원씩 총 16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2조8300억원을 공급했으며, 연말까지 당초 계획한 3조5000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금융의 누적 지원액은 3조943억원으로, 연말에는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이 제시한 내년 공급 목표는 2조9473억원이다.

5대 금융지주는 포용금융과 함께 기업대출·투자금융 등을 통한 생산적 금융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공급액은 KB금융 30조9000억원, 우리금융 29조1000억원, 하나금융 26조2692억원, 신한금융 21조6508억원, 농협금융 18조266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