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반도체주 급락 여파에 5600선 후퇴...삼전·닉스 4%대 하락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3일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며 5600선으로 밀렸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에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과 미국 기술주 약세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5859.08) 대비 194.53포인트(3.32%) 하락한 5664.55를 기록 중이다.
간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63% 급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36% 내린 9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뉴욕증시에서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부각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80% 하락한 2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4% 내린 140만원을 기록하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우(-3.67%), SK스퀘어(-5.37%), 삼성전기(-4.36%), LG에너지솔루션(-0.42%), 현대차(-1.22%), KB금융(-0.72%), 삼성생명(-5.1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0% 상승한 145만9000원에 거래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가스, 반도체, 전자장비, 전기장비, 기계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항공, 소프트웨어, 제약 등 일부 업종은 상승하고 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30억원, 157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4374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4.36) 대비 19.97포인트(2.72%) 내린 714.3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0.23%)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다. 에코프로(-1.76%), 에코프로비엠(-1.52%), 주성엔지니어링(-6.25%), 레인보우로보틱스(-2.90%), HLB(-1.44%), 심텍(-4.73%), 이오테크닉스(-6.90%), 원익IPS(-6.37%), 삼천당제약(-3.48%) 등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7억원, 47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98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락에도 AI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와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213.67포인트) 오른 5만1983.9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1%(38.67포인트) 하락한 7541.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7%(272.68포인트) 내린 2만5164.32에 각각 마감했다.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앤트로픽이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 확보 등에 약 8954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1.26%)와 메타(-1.34%)가 하락했으며 반도체주 전반에도 매도세가 확산됐다.
특히 마벨테크놀로지는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로 12.72% 급락했다. 인텔(-8.80%), AMD(-7.52%), 마이크론(-5.78%)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