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국산 AI '에피데이' 구축…헬스케어 소버린AI 주축된다

퓨리오사AI·엑스페릭스·베이글랩스와 4자 MOU 체결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 낮춰 서비스 운영 안정성 강화

2026-11-02     민보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AI 기업들과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에피데이(eppiday)'의 인공지능(AI) 챗봇 인프라를 자체 구축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C&C스퀘어에서 퓨리오사AI, 엑스페릭스, 베이글랩스와 '에피데이 챗봇의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 전환 및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에피데이 앱의 'AI 건강 코칭' 답변 생성 기능을 해외 클라우드 환경에서 국내 자체 인프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산 LLM과 AI 반도체를 활용해 환자 건강정보의 국내 통제권을 강화하고 서비스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에피데이는 환자가 입력한 문진과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다. 체중·식사·운동 등 일상 데이터를 기록하고 AI 건강 코칭을 통해 비만 치료를 비롯한 건강관리 과정에서 생활습관 개선을 지원한다.

한미약품은 우선 AI 코칭의 핵심 기능인 답변 생성 시스템을 한국형 LLM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약품 및 식이자료 검색, 식사 사진 인식 등 기존 AI 기능도 단계적으로 한국형 LLM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사업 주체로서 협력 방향과 우선순위를 제시한다. 베이글랩스는 에피데이 앱·챗봇 개발과 AI 모델 교체, 답변 품질 검증을 맡는다. 엑스페릭스는 국산 AI 서버 구축·운영과 LLM 추론 환경을 제공하며, 퓨리오사AI는 국산 AI 반도체 공급과 모델 최적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담당한다.

4사는 AI 코칭 답변 생성 기능의 국내 자체 서버 전환 가능성을 테스트 환경에서 검증했다. 표준 문제셋과 자동 채점 체계를 활용해 인프라 전환 전후의 답변 정확도와 응답 속도도 비교·검증하고 있다. 실제 서비스 적용 시점과 범위는 품질 및 안전성 검증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협력으로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환자 건강정보에 대한 국내 통제권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인프라 비용 구조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환경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에피데이의 핵심 기능인 챗봇을 국내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환경으로 전환해 환자 건강정보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제약·바이오 역량과 디지털·AI 기술을 연결해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