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짓기보다 기존 호텔 품는다…조선호텔, 2030년 14개 거점 승부수

종로·여수 기존 호텔 인수해 브랜드 전환 오는 2027년 2곳 추가로 232실·427실 확보...서울 도심·호남권으로 운영망 확대 신규 출점과 함께 조선 팰리스·웨스틴 조선 시설 투자도 병행

2026-11-02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신규 호텔 건립 대신 기존 호텔을 인수해 브랜드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7년 서울 종로와 전남 여수에 호텔 2곳을 추가하며 운영 거점을 넓히는 가운데, 기존 럭셔리 호텔의 시설 투자까지 병행하는 전략이다. 호텔 자산을 직접 개발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운영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외형과 수익 기반을 동시에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웨스틴

2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27년 상반기 서울 종로와 전남 여수에 각각 10번째, 11번째 호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종로에서는 232실 규모의 4성급 오라카이 대학로 호텔을, 여수에서는 427실 규모의 라마다 프라자 바이 윈덤 여수 호텔을 각각 인수해 브랜드를 전환한다. 두 호텔의 객실을 합하면 총 659실 규모다.

이번 확장의 특징은 신규 부지를 확보해 호텔을 처음부터 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운영 중인 호텔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산 인수와 개발을 추진했으며, 프로젝트 리츠(REITs)를 활용해 자산 보유와 호텔 운영을 분리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호텔 사업에서 브랜드와 운영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호텔 건립에 필요한 초기 개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시설과 입지를 활용해 비교적 빠르게 운영 거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브랜드 전환에 따른 시설 개선과 서비스 표준화, 운영 안정화가 실제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확장 전략도 눈에 띈다. 종로 호텔은 인사동과 광화문, 북촌한옥마을을 비롯해 창덕궁·창경궁·종묘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다. 서울 도심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개별 여행객 수요를 겨냥할 수 있는 입지다.

여수 호텔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첫 호남권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27실 규모의 기존 시설을 활용해 개별 관광객과 단체 여행객은 물론 기업 행사와 연회 수요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호텔 운영망을 지방 관광도시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사업 영역의 변화도 읽힌다.

회사는 두 곳에 이어 인천 청라와 경북 안동 등으로도 호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호텔을 총 14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종로와 여수가 각각 10번째와 11번째 호텔인 만큼 향후 추가로 3개 호텔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신규 호텔 확대와 동시에 기존 핵심 호텔의 고급화 작업도 진행한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객실층 일부를 전환해 약 1256㎡ 규모의 신규 부대시설을 조성한다. 럭셔리 웰니스 스파와 고급 일식당,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마련해 숙박뿐 아니라 미식과 휴식, 비즈니스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숙객 비중이 80%를 넘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 전담 게스트 익스피리언스팀도 구성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90㎡ 규모의 프리미엄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객실도 개선했다. 웨스틴 조선 부산은 최대 500명을 수용하는 그랜드볼룸 리뉴얼을 마무리했다. 약 3년에 걸친 주요 공간 개선을 통해 웨딩과 기업 연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호텔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이번 전략은 운영 호텔 수를 늘리는 외형 확장과 기존 고급 호텔의 객단가 및 고객 경험을 높이려는 질적 성장의 병행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기존 호텔을 브랜드 전환하는 방식이 향후 청라와 안동 등 추가 거점 확보에도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