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조 '새 역사'…반도체로만 106.5조 벌어
매출 195조원·영업이익 107조원…4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 올해 시설투자 84조원…내년에도 AI 메모리 수요 강세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메모리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메모리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글로벌 테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7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의 환율 하락으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조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사업부별로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HBM4 판매를 확대하고 서버용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신규 스마트폰 모델에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신규 고객과 커스텀 SoC 사업 협력을 추진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 매출 증가와 선단공정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를 포함한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중심으로 2나노 공정 수주도 이어갔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갤럭시 Z 폴드8 등 플래그십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비중 상승으로 매출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부품 원가 부담이 지속됐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시장과 소프트웨어 매출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고,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도 수요 둔화와 비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 제품의 견조한 판매 등에 힘입어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에 대한 적기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사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는 HBM4와 고성능 DDR5, 고집적 쿼드레벨셀(QLC) SSD, 서버용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와 2억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강화하고, 파운드리는 4나노와 2나노 선단공정 양산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내년에도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는 HBM4 판매를 확대하고 HBM4E 양산을 추진하는 한편, 고성능 DDR5와 고용량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미국 테일러 공장과 2나노 AI·HPC 제품의 양산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반면 DX 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수익성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설투자는 84조4000억원으로 계획했다. DS 부문에 76조8000억원, 디스플레이에 3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메모리는 AI 수요와 중장기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신규 팹 등 인프라에 투자하고, 파운드리는 미국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주주환원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2026년 총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으며, 이미 집행했거나 계획한 35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은 55조~75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잔여 재원은 현금배당과 상당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통해 환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집행 계획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