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면세점 철수 효과에 수익성 개선…3분기 영업익 4.8배↑

3분기 매출은 9590억원으로 전년比 6.5% 감소…영업이익은 552억원 인천공항 DF1 영업 종료로 비용 부담 완화…면세부문 영업익 흑자 전환 호텔·레저 매출 12.8% 증가…외국인 수요·연말 특수 공략

2026-10-28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호텔신라가 올해 3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8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 구역 영업 종료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적자 부담을 덜어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호텔·레저 부문도 외국인 고객 증가와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면서 사업 부문별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서울특별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52억원으로 382.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매출 감소와 이익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부담을 줄이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 전략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TR(Travel Retail) 부문은 매출 감소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은 7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3억원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DF1 구역의 영업 종료로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완화된 것이 손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면세사업의 외형 축소가 반드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 부담이 큰 사업을 지속하기보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하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을 면세점 철수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 면세업계 전반의 업황 부진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사업 부문별 수익성 개선 요인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호텔·레저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3분기 매출은 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고,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성수기 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사업이 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면, 호텔·레저 부문은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을 함께 늘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업 부문별로 실적 개선의 동력이 달랐던 셈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에서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누적 매출액은 2조9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3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6억원보다 약 7.8배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6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호텔신라는 4분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으로 보인다. 면세사업에서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한중 항공 노선 확대에 따른 방한 관광객 수요 회복에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호텔·레저 부문은 외국인 고객과 연말 모임 수요를 겨냥해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향후 실적 개선의 지속 여부는 면세업황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소비 확대, 비용 관리 성과 등에 달려 있다. 3분기에는 사업 구조 조정과 호텔·레저 부문의 성장세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매출 감소 흐름을 반전시키면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면세점 사업의 비용 부담 완화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면세업황 회복 속도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 호텔·레저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