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고객 3만8490명 개인정보 유출...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해킹사고

대신증권,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 해킹으로 고객정보 8개 항목 유출…금감원 현장점검 착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외부 해킹 침해사고 발생…미래에셋생명 정보 유출 이어 계열사 보안관리 문제 부각

2026-10-28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대신증권에서 해킹으로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외부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초 금융회사 555곳을 대상으로 긴급 보안점검을 실시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침해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해킹 피해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외부 해킹으로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외부 해킹에 따른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은 대신증권에 현장점검반을 파견해 정보 유출 경위와 보안관리 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이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회사는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와 우회접속 IP를 차단하고 금융당국에 침해사고를 신고했다.

이후 금융보안원과 공동으로 약 열흘간 침해 범위를 조사했다. 정상적인 서비스 요청으로 위장한 접속 신호 6만여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26일 고객 3만8490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 이메일, 주소, 통신ID,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총 8개 항목이다. 이 가운데 입출금 계좌번호와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는 암호화된 상태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 정황이나 핵심 업무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의 계좌정보와 연락처 등이 유출 항목에 포함되면서 금융기관 사칭과 피싱 등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피해 고객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과 관련 항목을 개별 안내하고,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손해배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고가 발생한 서버의 접근통제와 이상징후 탐지·차단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연계시스템에 대한 보안 취약점 점검도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외부 해킹에 따른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사고를 인지하고 침해 경위와 피해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측도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에서는 지난 26일 미래에셋생명의 고객 개인·신용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진 데 이어 자산운용 계열사에서도 해킹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5일 고객 청약시스템과 홈페이지 일부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침해사고 대응에 나섰다. 이후 외부 전문기관과 사고를 분석한 결과 26일 새벽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했으며, 금감원도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금융투자업계의 잇따른 해킹 사고는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대한 보안점검을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제2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 결과에 따르면, 당시까지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업 등 16개 금융회사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했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12개 항목의 보안 체크리스트 점검에서는 130개사가 일부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전체 점검 대상의 약 23.4%에서 보안관리상 취약점이 드러난 셈이다.

주요 미흡사항으로는 최신 보안패치 미적용과 제조사 기술지원이 종료된 시스템의 관리 부실, 실시간 보안관제 체계 미구축, 외부 접속 시스템의 인증·접근통제 미흡 등이 지목된 바 있다.

이번 대신증권의 사고 역시 핵심 거래시스템이 아닌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발생했다. 금융당국의 긴급점검에서 외부 접속 시스템의 접근통제 미흡 등이 주요 문제로 지목된 가운데, 대신증권의 외부 연계서버를 통한 정보 유출까지 발생하면서 해당 시스템에 대한 보안관리 적정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편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개인(신용)정보 유출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보호와 재발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