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SK하이닉스, 2029년까지 D램·HBM 완판…수요 맞춰 생산 확대

2027~2028년 생산능력 절반 이상 LTA로 확보 중장기 LTA 비중 유지…신규 투자 수요 맞춰 조절

2026-10-28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가 기존 장기공급계약(LTA)과 고객사와 협의 중인 수요를 합산해 2029년까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요가 확보됐다고 생산능력을 일시에 늘리기보다는 중장기 생산 기반을 준비하면서 실제 공급 확대는 시장 상황과 수익성에 맞춰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확보한 LTA 물량과 현재 고객사들과 구체적으로 협의 중인 수요를 종합하면 2029년까지 향후 3년 동안 당사의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판매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의 중인 물량도 고객사의 구체적인 구매 계획에 기반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수요”라고 설명했다. 기존 계약 물량뿐 아니라 구체적인 구매 계획에 기반한 협의 수요까지 고려하면 향후 3년간 판매 가시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SK하이닉스가 LTA로 확보한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LTA 비중을 유지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당사는 LTA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요 가시성을 높이고 이를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LTA에 해당하지 않는 생산능력은 시장 상황과 향후 차세대 제품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아울러 장기 수요를 확보했더라도 생산시설 투자를 곧바로 공급량 확대로 연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메모리 업황 하락기처럼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질 경우, 신규 팹 건설과 기존 생산시설 확대로 인한 과잉 생산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시티그룹 측의 질문에 곽 사장은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기술 전환에 필요한 장비와 생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투자 규모나 신규 팹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공급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성능 제품 비중 확대와 공정 복잡화에 따른 생산 여건 변화도 설명했다.

김 CFO는 “최근에는 HBM을 비롯한 고성능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공정도 복잡해지면서 생산에 필요한 자원은 늘어나는 반면에, 미세화를 통해서 늘릴 수 있는 비트 생산량에서는 제약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투자는 단순히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것은 아니라 기술 전환과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는 고객사 수요뿐 아니라 재무 여건과 공급망 준비 상황을 종합해 결정할 계획이다. 김 CFO는 “수요를 판단할 때도 고객이 제시하는 설비투자(CapEx)나 수요 전망만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의 재무건전성과 자금 조달 여력, 주요 공급망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까지 함께 점검하면서 투자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향후 SK하이닉스는 신규 팹의 기반 시설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도 실제 장비 반입과 생산능력 확대는 수요와 수익성에 맞춰 조절할 계획이다.

김 CFO는 “높아진 수요 가시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공급 기반은 차질 없이 준비를 하되, 실제 생산 능력은 수요와 수익성에 맞춰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예상과 다른 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하더라도 투자 집행과 생산 계획, 그리고 리소스 배분을 유연하게 조정하면서 리스크를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