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환율 급락 유탄 불구 분기 매출 첫 '6조' 돌파
매출 6조3671억원 전년비 18.6% 증가…영업익 53.4% 감소 카메라 모듈·반도체 기판 성장세 지속…피지컬AI 신사업 육성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이노텍이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되고 고부가 반도체기판 수요도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며 유탄을 맞았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3671억원, 영업이익 94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3.4%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3.8%에서 올해 3분기 1.5%로 2.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한 셈이다.
LG이노텍은 이번 실적에 대해 고객사 신모델 양산에 따른 모바일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와 RF-SiP, FC-CSP,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기판 수요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재료 매입 시점과 제품 양산·출하 시점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5조40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 신모델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모바일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었고, 북미 고객사에 공급하는 차량용 카메라 매출도 증가했다.
광학솔루션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84.9%를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패키지솔루션사업 매출은 4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RF-SiP와 FC-CSP 등 반도체기판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FC-BGA의 글로벌 고객사향 PC CPU용 제품 공급 확대가 실적에 기여했다.
모빌리티솔루션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8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용 통신 모듈과 조명 등 기존 제품군이 성장한 데 이어 차량 AP모듈과 디지털키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LG이노텍은 향후 고수익·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생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패키지솔루션사업에서는 FC-BGA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현재 PC CPU용 제품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2028년까지 AI 가속기와 서버용 고다층·대면적 하이엔드 기판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RF-SiP는 Cu-Post 등 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FC-CSP는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메모리 분야로 적용처를 확대한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광학솔루션사업에서는 AI 전환(AX)을 기반으로 공정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진한다. 핵심 부품 내재화와 글로벌 생산거점 이원화를 병행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모빌리티솔루션사업은 차량용 통신·조명 등 고부가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량 AP모듈과 디지털키 등 신규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로봇 등 피지컬AI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기존 광학·반도체기판·모빌리티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