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육아용품 중고거래 인기…적정 가격표까지 등장, ‘재당근’ 표기 논란도

짧게 쓰는 육아용품, 새 제품 대신 중고거래로 비용 부담 줄이는 부모들 아기침대부터 분유 제조기까지…온라인에 품목별 적정 가격 정보 공유 재판매 시 위생·제품 상태 우려…‘재당근’ 공개 의무 놓고 소비자 의견 엇갈려

2026-10-26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아기침대와 유모차부터 이유식 의자, 베이비 바운서, 자동 분유 제조기까지 육아용품 중고거래가 부모들의 소비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의 성장 속도에 따라 사용 기간이 짧은 제품이 많은 데다 초기 육아용품 구입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중고 육아용품의 적정 가격을 알려주는 정보까지 공유되면서 합리적인 구매를 돕고 있다. 다만 중고거래로 구입한 제품을 다시 판매하는 이른바 ‘재당근’을 둘러싸고는 위생과 품질, 거래 이력 공개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재당근

육아용품은 종류가 다양하고 필요한 시기도 제각각이다. 신생아 시기에 사용하는 아기침대와 바운서부터 이유식 의자, 유모차, 기저귀 교환대, 각종 놀이용품까지 준비해야 할 물품이 적지 않다. 상당수 제품은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사용 기간이 제한적이어서, 새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중고거래로 비용을 줄이려는 수요가 생긴다. 사용이 끝난 물건을 다시 판매해 공간을 확보하고 일부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도 중고거래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품별 중고 시세와 적정 판매 가격을 알려주는 콘텐츠도 공유되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사용 기간과 보관 상태, 구성품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판매자와 구매자가 참고할 기준을 찾으려는 것이다. 다만 가격만으로 제품의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외관상 깨끗해 보여도 내부 부품의 마모나 작동 이상이 있을 수 있고, 사진만으로는 세척·보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중고 육아용품을 다시 판매하는 ‘재당근’ 논란으로도 이어진다. 재당근은 당근에서 구입한 중고 물품을 다시 당근에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재당근 사실을 표시해야 한다는 쪽에서는 이전 사용 이력이 제품 상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기가 사용하는 물건은 위생에 민감하고 관리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거래 이력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재당근 여부만으로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여러 차례 거래된 제품이라도 관리 상태가 좋을 수 있고, 처음 중고거래에 나온 물건이라도 사용 흔적이나 기능상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다. 이에 거래 횟수 자체보다 구입 시기와 사용 기간, 작동 상태, 구성품 유무, 세척·보관 방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카시트나 아기침대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은 외관만으로 안전성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제품별 사용·점검 지침을 확인하고 손상이나 사용 이력 등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을 살펴야 한다. 육아용품 중고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제품의 상태와 안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거래 문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육아용품은 사용 기간이 짧은 제품이 많아 중고거래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있다”며 “재당근 여부 자체보다 제품의 사용 이력과 현재 상태, 위생·안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