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만 아는 유명 음료 제조사…OKF, 진득한 애국심에 인기 급부상

지난 1997년 알로에 음료 ‘알로에베라킹’ 출시…글로벌 시장 먼저 공략 회사 측 “180여 개국 수출·알로에 음료 시장 점유율 76%” 국내 인지도보다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수출형 기업의 역발상 주목

2026-10-23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소비자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해외 음료 시장에서는 존재감을 키워온 한국 기업이 있다. 알로에 음료 ‘알로에베라킹(Aloe Vera King)’으로 알려진 OKF다. 지난 1997년 해당 제품을 선보인 OKF는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넓혀왔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OKF는 현재 180여 개국에 음료를 수출하고 있으며, 알로에 음료 시장 점유율은 76%에 달한다. 국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에서의 사업 규모 사이에 간극이 있는 셈이다.

OKF(오케이에프)의

OKF의 출발점은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원료를 새로운 음료로 만든 발상에 있었다. 알로에를 화장품 원료로 인식하던 시기에 음료로 상품화해 해외 소비자에게 선보인 것이다. 지난 1997년 출시한 알로에베라킹은 과육이 씹히는 독특한 식감과 기존 음료와 차별화된 콘셉트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OKF 경영진은 알로에 음료의 맛과 배합을 완성하기 위해 오랜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뒤 해외로 진출하는 방식과는 달랐다. OKF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판로 개척에 무게를 뒀다. 회사명 역시 ‘Overseas Korean Food’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익숙한 브랜드가 되는 것보다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먼저 알리는 데 집중한 셈이다.

해외 유통망 확보도 성장의 중요한 축이었다. OKF는 코스트코와 월마트, 카르푸 등 글로벌 유통업체와 거래해 왔으며, 영국에서는 테스코(TESCO)와 아스다(ASDA)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한 판매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018년 국내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사는 코트라의 해외 마케팅 지원을 활용해 미국에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영국 유통망 입점과 멕시코 코스트코 시음 판촉 등을 추진했다. 낯선 음료를 현지 소비자가 직접 접하도록 하는 전략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 것이다.

해외에서 OKF라는 이름이 신뢰의 표식처럼 작동한다는 평가도 이 같은 유통 경험의 연장선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해외 소비자들이 브랜드명만으로도 구매를 결정하거나 품질을 신뢰한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다만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수출과 글로벌 유통망 확대다. 소비자 신뢰를 정량적으로 이야기하려면 브랜드 인지도 조사나 재구매율, 국가별 판매 실적 등 추가 자료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한편 OKF의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수출 규모가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에서 얼마나 알려졌는지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제품의 차별성을 인정받고 유통 기반을 확보한 뒤 브랜드를 키우는 전략은 내수 중심의 성장 공식과 다른 선택지다. 한국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현지 유통망으로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해외에서의 성과가 국내 시장의 인지도나 소비자 충성도로 자동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국내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해외에서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해외에서는 익숙한 음료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OKF에 새로운 기회이자 숙제로 남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해외 시장에서 먼저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브랜드는 내수 인지도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해외 유통망과 현지 소비자 접점을 통해 쌓은 경험을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로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