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연임 앞두고 기반 구축 이후 수익성 개선 시점에 대한 관심 고조
임종룡 회장, 올해 초 남기천 대표 재신임 이어 1조원 유상증자로 증권업 육성 지원 모험자본 공급 목표 조기 달성했지만 그룹 내 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제한적 임종룡 2기 첫 연말 인사 앞두고 3분기 실적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 보여주느냐가 연임 변수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증권사 재출범의 중책을 맡긴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증권사 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성장에 나서는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재신임에 이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되며, 영업수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루지는 시점이 관심의 대상이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임기 만료 자회사 대표 11명 가운데 10명을 재신임하며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뒀던 임 회장이 2기 체제 출범 이후 기존 경영진의 성과를 다시 평가하는 자리다.
남 대표는 임 회장이 증권업 재진출을 위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2023년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그룹에 합류한 이후 우리종합금융을 거쳐 2024년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초대 대표를 맡았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통한 증권업 재진출을 주도한 핵심 인사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5월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며 남 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2조20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대규모 자본 지원에 걸맞은 수익성 개선 성과가 남 대표의 연임 평가에서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실제 임 회장은 대규모 자본 지원 이후 남 대표에게 수익성 개선을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이사회에서도 증시 호황에 비해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우리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1조6090억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우리카드(945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769억원)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와 비교해도 이익 기여도가 낮은 수준이다.
분기별 실적에서는 수익성 부담이 더욱 뚜렷하다. 2분기 순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28억원으로 약 7% 줄었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했으며, 대손비용도 259억원으로 62.5% 늘었다. 회사 측은 자체 전산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확충, 기존 종합금융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이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본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연환산 ROE는 2%대로, 출범 당시 제시한 중장기 목표치 10%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만큼 이익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출범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증권 영업을 시작한 만큼 초기 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자체 원장 전산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기존 부실자산 정리 비용을 줄여 2028년부터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3일 예정된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남 대표의 연임을 앞둔 중요한 확인 시점으로 꼽힌다. 특히 2분기 감소했던 이익이 회복됐는지, 증가한 영업비용과 대손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지주 차원의 대규모 증자로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본은 확보했지만, 이를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출범 초기 투자 비용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남 대표가 연임을 앞둔 만큼 외형 성장보다는 늘어난 자본에 걸맞은 수익을 얼마나 창출했는지가 경영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