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두 번 올리고 숨 골랐다…기준금리 3.00% 동결, 시장은 11월 3.25% 인상에 무게

7·8월 연속 인상 뒤 첫 동결…”효과 점검 필요", 환율 1320원대·9월 물가 2.9%가 여지 줬다 신현송 "모든 과제가 긴축 가리켜"…전문가 11명 중 8명 “11월 인상”, 최종금리 3.50% 전망

2026-10-22     박금재 기자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올린 뒤 처음 쉬어가는 결정이다. 시장은 이번 동결을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아니라 속도 조절로 보고,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통위는 신현송 총재를 포함한 위원 7명이 이날 오전 9시 한국은행 본관에서 회의를 열어 결정했다. 한은은 두 차례 인상의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상 의견이 나온 소수의견 여부 등 표결 내용은 기사 작성 시점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신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으로 예정돼 있다.

동결의 배경으로는 환율과 물가가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21일 장중 1322.8원까지 내려 2024년 10월 2일의 1317.1원 이후 가장 낮았다. 환율 하락은 수입물가 부담을 덜어 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월 3.1%에서 9월 2.9%로 낮아졌다. 조용구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의 안정 기조와 9월 물가도 추가 인상이 시급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상 압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물가상승률은 한은 목표 2%를 웃돌고 있고, 중동 전쟁과 맞물린 유가 영향으로 10월에도 3% 안팎이 예상된다. 브렌트유는 20일 장중 배럴당 112달러 가까이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신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물가는 누적된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도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 회의 참석차 방콕을 찾았을 때도 "물가 안정, 원화 가치 정상화, 금융 안정이라는 세 가지 정책 과제가 모두 긴축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와 금융 여건도 긴축 쪽 근거로 거론된다. 한은은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3%로 올렸고, 1~8월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배다. 서울 아파트값은 2025년 2월 첫째 주부터 2026년 10월 둘째 주까지 88주 연속 올랐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783조5983억 원으로 9월 말보다 2조7643억 원 늘었다. 9월에는 1조2852억 원 줄어 6개월 만에 감소했지만 이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11월 인상을 유력하게 본다. 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11명 가운데 8명이 11월 3.25% 인상을, 9명이 이번 사이클의 최종금리 3.50%를 예상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동결은 속도 조절의 성격이고,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기조는 유효하지만, 지금은 연속 인상의 효과를 관찰할 때"라고 했다.

인상 부담도 가볍지 않다. 한은 추정으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약 3조3000억 원, 기업은 약 3조6000억 원 늘어난다. 연내 마지막 금통위는 11월 26일로 알려졌고, 같은 달 27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가, 12월 2일에는 10월 소비자물가가 나온다. 시장의 시선은 신 총재가 간담회에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