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2% 반등·메타 AI 투자 확대…삼성·하이닉스 55조 자사주 매입 종료, 외국인 수급 시험대

나스닥 1.05% 상승·엔비디아 2.5% 반등…메타 연간 설비투자 최소 1350억달러로 상향 코스피 3.29% 급등·삼성전자 5.67%·SK하이닉스 5.81% 상승…외국인 현물 6600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 40조원·삼성전자 15조원 자사주 매입 완료…대규모 매수 주체 부재 변수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8170억원 순매도…22일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2026-10-22     한순구 기자
코스피가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하고 메타가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22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전날 5% 넘게 급등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총 5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모두 종료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1일 코스피 현물을 약 6600억원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8000억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였다. 현물과 선물의 방향이 엇갈린 만큼 반도체주 반등이 지속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현행 연 3.00%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향후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신호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1.05% 상승…엔비디아·마이크론 반등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0.21포인트(0.69%) 상승한 5만2856.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0포인트(0.58%) 오른 7757.17, 나스닥종합지수는 278.04포인트(1.05%) 상승한 2만6702.86에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약 2%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5%, 마이크론은 약 2% 올랐으며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반도체주에 하루 수익률 3배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OXL도 5% 넘게 상승했다.

최근 미국 반도체주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부담과 금리 상승 우려로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08년 이후 최장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반등하고 있지만 이달 누적 낙폭을 모두 만회한 것은 아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실적 호조와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7.8% 상승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9.6% 올랐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선임 글로벌전략가는 이들 기업의 실적이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투자수익률에 관한 모든 의문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메타, AI 투자 최소 1350억달러…반도체 수요 기대 재확인

국내 증시 개장에 앞서 발표된 메타의 3분기 실적도 주목된다.

메타는 21일 미국 증시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3분기 매출이 64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33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메타는 올해 연간 자본적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1300억~1450억달러에서 1350억~1450억달러로 조정했다.

투자 규모의 상단은 유지하면서 하단을 50억달러 높인 것이다.

회사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적극적으로 집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상승했다.

AI 관련 투자 확대는 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요에도 연결되는 사안이다.

다만 메타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6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제 이익 및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여전히 확인해야 한다.

제시 코언 인베스팅닷컴 선임 애널리스트는 메타가 AI 투자 지출에 대한 우려보다 실제 제품 성과를 통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얻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분기 매출 8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돌지 못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하락했다.

AI 설비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기업별 실적과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 3.29% 급등…외국인 삼성·하이닉스 동반 순매수

국내 증시는 21일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2.92포인트(3.29%) 오른 5735.66에 마감했다.

전날 3.73% 급락했던 지수가 하루 만에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67% 오른 22만3500원, SK하이닉스는 5.81% 상승한 12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상승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약 6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약 4722억원, SK하이닉스를 약 2006억원 순매수하며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특히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9거래일 만에 순매수했다.

그러나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약 8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가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이는 현물시장에 일부 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지수 전체에 대한 위험 노출을 확대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기관투자가의 매매 동향도 주목된다. 다만 일별 기관 수급만으로 국민연금의 개별 종목 리밸런싱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삼성·하이닉스 55조 자사주 매입 종료…시장 수급 변화 불가피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향후 주가 흐름에서 주목할 부분은 자사주 매입 종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8월 20일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왔으며 당초 11월 19일까지였던 취득 기간을 약 한 달 앞당겨 마무리했다.

이날까지 실제 취득한 주식은 약 2369만주로, 총 취득 금액이 40조원 한도에 도달하면서 매입 절차가 종료됐다.

SK하이닉스는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6일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두 회사가 약 두 달 동안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총 55조원에 이른다.

최근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대규모로 매도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꾸준한 매수 수요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양사의 자사주 취득이 모두 끝나면서 앞으로는 외국인과 기관, 개인투자자의 매매가 주가 형성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매입 종료 이후에는 기존과 같은 직접적인 매수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최근 반도체주 반등이 실제 외국인과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 수출 222% 급증…중국 공장 투자에는 美규제 변수

국내 반도체 업황에서는 수출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27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2.5%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 616억달러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4.7%에 달했다.

다만 올해 해당 기간의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5일 많아 전체 수출 증가율을 해석할 때는 조업일수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해외 생산시설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이 새로운 변수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의 첨단 공정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286단 낸드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의 생산 공정을 240단 이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에 따른 승인 문제가 남아 있다.

중국 낸드 업체 YMTC가 중국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중국 생산시설 경쟁력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오늘 금통위 3.00% 동결 전망…반도체 반등 지속성 확인

22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도 주요 변수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해 현재 연 3.00%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14~19일 경제전문가 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2%를 웃돌고 있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국제유가 역시 부담이다. 21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8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7.1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호르무즈해협의 해상운송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메타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5% 넘게 상승한 만큼 이날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이어지는지, 선물 매도 규모가 축소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양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 처음 열리는 거래라는 점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실질적인 매수세가 반도체주 주가를 얼마나 뒷받침할지가 단기 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