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금리 동결, 11월엔 인상?…증권가 "내년까지 긴축 가능성"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유력...7~8월 연속 인상 효과 점검 AI 투자 우려·증시 조정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동결 요인 기대인플레·국제유가 상승에 물가 압력 여전...11월 인상 가능성 반도체 수출 호조에 성장세 지속...내년 1분기까지 긴축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8월 연속 인상에 따른 긴축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11월 인상 재개와 내년까지 추가 긴축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두 차례 연속 인상에 10월은 동결…금융시장 변동성도 부담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총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경기와 물가를 억제하는 긴축 영역에 진입한 만큼 당장 세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설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연속 인상 이후 긴축 효과를 점검하고 향후 인상 여력을 확보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10월 동결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8월 금통위에서 연속 인상을 선제적이고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후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9%로 낮아지면서 추가 인상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도 커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50bp 인상한 만큼 추가 인상에 앞서 기존 긴축의 파급효과와 금융시장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서두르기보다는 그동안의 정책 효과를 확인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동결해도 인상 종료 아니다…11월 재개·내년 추가 긴축 가능성
다만 증권가에서는 10월 동결을 금리 인상 종료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여전한 데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국내 성장세도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기준금리 3%가 부담스럽고 긴축 영역에 진입했지만 플러스(+)로 전환한 국내 GDP 갭률과 국제유가 등 대외 인플레이션 요인, 높은 성장률은 추가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GDP 갭률이 플러스라는 것은 실제 경제활동이 잠재적인 생산 능력을 웃돌고 있다는 의미로, 소비와 투자 등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수요 측 물가 압력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고유가와 반도체 중심 성장세에 대한 기존 판단이 유지된다면 11월 추가 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1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두 차례 연속 인상에도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2.5%를 웃돌고 있으며 중동발 유가 상승과 임금 증가가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상 소수의견 1명이 등장하면서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10월에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를 유지하겠지만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11월에는 추가 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1월 인상 이후에도 2027년 1분기까지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반면 높은 국제유가와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물가 안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10월 금리 동결 자체보다 한국은행이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물가 경계 메시지가 유지된다면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