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에 이어 신세계까지 합류한 중앙일보 인수전…범삼성가 연합 뜬다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신세계 참여…인수 구도 확대 지난 1965년 이병철 창간 이후 이어진 인연, 미디어·유통 시너지 모색 워크아웃 정상화가 우선 과제…CJ, “편집권 독립 최우선”

2026-10-20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이 구성한 중앙일보 인수 컨소시엄에 ㈜신세계가 합류하면서 인수전의 구도가 확대됐다.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보유한 CJ에 유통·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까지 가세하면서 사업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중앙일보의 재무구조 개선과 편집권 독립을 어떻게 실현할지가 인수 이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CJ그룹

2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관련 기업에 따르면 중앙일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전날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이 손잡은 데 이어 ㈜신세계도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인수 주체가 확대됐다. 신세계는 CJ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형태로 인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수전의 배경에는 중앙일보의 재무 정상화 과제가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7월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으며,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주도로 경영권 매각이 추진돼 왔다. 채권단은 인수 과정에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과 달리 신주 인수 대금이 회사로 직접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거래 종결과 실제 자금 유입, 채무 부담 완화 등 후속 절차가 마무리돼야 경영 정상화 효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컨소시엄의 사업적 결합 가능성도 주목된다. 다우키움그룹은 웹툰·웹소설 플랫폼 키다리스튜디오와 금융 계열사 키움증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그룹에는 방송·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CJ ENM이 있으며,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뷰티 등 유통·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운영한다. 각 기업의 사업 기반을 고려하면 중앙일보의 미디어 역량을 콘텐츠 유통, 광고, 문화·라이프스타일 사업과 연계할 여지가 있다.

다만 사업 간 시너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디지털 플랫폼과 영상 콘텐츠, 유통 채널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협업 방식과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신문 산업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언론사로서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운영 원칙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인수에는 범삼성가의 역사적 인연도 겹쳐 있다. 중앙일보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지난 1965년 창간했으며, 이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CJ그룹은 이병철 창업주의 손자인 이재현 회장이 이끌고, ㈜신세계는 외손녀인 정유경 회장 측이 이끄는 회사다. CJ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기존 주주이기도 하다.

컨소시엄 내부의 구체적인 지분 배분과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다우키움·CJ·신세계의 역할 분담과 자금 조달 구조가 향후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곧 인수 절차의 최종 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실사와 세부 조건 협의, 거래 종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CJ그룹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선대 이병철 회장의 창간 정신을 이어가고 미디어콘텐츠, 물류, 광고 등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공동 참여를 결정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안은 컨소시엄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편집권 독립을 최우선으로, 중앙일보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신세계는 CJ 컨소시엄에 신세계가 참여하는 형태로 CJ와 함께 중앙일보 인수에 공동 참여한다"며 "당사는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