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오토금융 잔액 16% 늘려 첫 유동화…ABCP 1670억 조달
자동차 할부채권 기초 사모 ABCP, 농협·기업·우리은행 매입보장…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모두 A1(sf) 6개 카드사 오토금융 잔액 4년 연속 줄어드는 속에 롯데카드는 1조3564억 원으로 16.1% 증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롯데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670억 원을 발행했다. 자동차 할부채권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카드는 20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ABCP는 사모 방식이고 총 만기는 42개월이다. 최종 상환 전까지 매월 일부 금액을 줄여 가며 차환하는 롤오버 구조를 택했다.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3곳이 ABCP 매입보장과 신용공여 약정을 맺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모두 A1(sf) 등급을 받았다. 매입보장은 통상 만기 때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면 은행이 ABCP를 사들이는 장치로, 투자자 입장에서 신용도를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특수목적회사(SPC) 명칭과 조달금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의 성장에 힘입어 해당 채권을 기반으로 첫 유동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조달 수단 다변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경에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의 성장이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중심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이 자산은 1조356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678억 원)보다 16.1% 늘었다. 이번 발행액 1670억 원은 상반기 자산의 약 12.3%에 해당한다.
시장 흐름과는 엇갈린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의 자동차 할부·리스 잔액은 올해 상반기 13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3조6000억 원)보다 1.5% 줄었다. 4년 연속 감소세다. 조달 환경도 녹록지 않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4.57%에 이르는 반면 신차 할부금융 금리는 3.7~4.9% 수준이어서 금리 차 여유가 크지 않다.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롯데카드는 자산을 키우고, 그 자산을 다시 조달 수단으로 활용한 셈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6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5.5%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비용은 8.0% 줄어든 3439억 원이었다. 비용을 줄이는 한편 조달 채널을 넓히는 흐름이다. 다만 이번 ABCP의 발행금리가 공개되지 않아 기존 카드채나 여전채 대비 조달비용을 얼마나 낮췄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업계의 관심은 롯데카드가 유동화 대상을 다른 자산으로 넓힐지, 그리고 이번 구조가 반복 발행으로 이어질지에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