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사료공장 생산능력 20% 확대…생산보다 ‘제때 공급’에 방점

김제 저장용량 600톤→1300톤…출하 대응력 강화 정읍 하루 220톤 추가 생산…생산·저장·출하 병목 개선 사료 공급 안정성, 농가 운영과 직결…증설 효과는 가동 효율로 판가름

2026-10-19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사료공장의 경쟁력이 생산량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료를 충분히 생산하더라도 저장 공간이 부족하거나 출하 설비에서 병목이 생기면 농가에 제때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림이 전북 김제·정읍 사료공장의 생산능력과 저장·출하 인프라를 함께 확충한 배경에도 이런 문제가 있다. 단순히 생산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사료가 생산된 뒤 농가에 도달하기까지의 흐름을 개선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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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은 사료 생산능력과 저장·출하 역량을 확대하는 ‘사료 CAPA UP 20%’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지난 16일 김제사료공장 증축 준공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4월 착공한 뒤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증설로 김제사료공장의 저장용량은 기존 600톤에서 130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제품 저장 설비인 빈(Bin) 26개를 새로 설치했고, 사료를 운송차량에 싣는 상차대도 1기 추가해 총 7기를 운영한다. 정읍사료공장에는 원료의 수분과 온도를 조절하는 컨디셔너와 사료를 알갱이 형태로 만드는 펠렛기 1기를 추가해 하루 22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생산과 저장, 출하 능력을 균형 있게 맞추는 데 있다. 생산능력이 커져도 저장 공간이나 출하 시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사료가 공장에 쌓이거나 운송차량의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반대로 출하 설비가 충분해도 생산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급 대응력이 떨어진다. 하림은 생산·저장·출하 능력을 하루 이상 수준으로 맞추는 이른바 ‘1:1:1 동기화’ 체계를 구축해 이러한 병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료 공급의 안정성이 사육농가의 운영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육계 사육에서는 사료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사육 일정과 생산 계획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공급이 지연되면 농가뿐 아니라 운송 과정에도 추가적인 대기와 조정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료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출하 지연을 줄이고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비 확충은 공장 내부의 운영 효율 개선도 겨냥했다. 하림은 설비를 점검하고 공정을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되면서 사료요구율(FCR)이 0.006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FCR은 가축의 체중을 1㎏ 늘리는 데 필요한 사료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사료 이용 효율이 높다. 다만 이번 개선 수치가 실제 사료 원가나 농가의 생산비 절감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증설은 사료 생산시설의 규모 확대뿐 아니라 공급망 운영의 효율을 높이려는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산능력 확대가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설비 가동률과 출하 처리량, 운송차량 대기시간 등 운영 지표에서도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 향후 증설 효과는 늘어난 생산량뿐 아니라 사료 공급 지연과 현장 대기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에 따라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사료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사료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농가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생산부터 저장·출하까지 효율을 높이는 투자는 공급 지연에 따른 현장 부담을 줄이고 사료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