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2년 연속 흑자' 제논, 11월 코스닥 입성…AI 에이전트 기업가치 가늠쇠
기술특례 아닌 일반상장 도전…상반기 매출 118억원·영업이익 20억원 달성 노타·마키나락스와 사업 경쟁 구도…공모자금으로 GPU·피지컬 AI 투자 확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AI 솔루션 기업 제논(genON)이 오는 11월 코스닥에 상장한다. 일반적으로 AI 기업들이 기술특례 상장 트랙을 타는 것 과 달리 제논은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실적을 기반으로 일반상장에 도전한다.
제논은 올해 상반기 이미 지난해 전체 연간 실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AI 솔루션 분야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을 찾기 어려운 만큼 제논의 IPO가 AI 에이전트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가늠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논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월 4~5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9700~1만22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220만주다.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13억4000만원, 상단 기준 268억4000만원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제논의 핵심 제품은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제노스(GenOS)'다. 기업의 내부 데이터와 업무 환경에 맞춰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문서 검색·처리, 정보 분석, 업무 자동화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여기에 AI 에이전트 솔루션 '원에이전트(OneAgent)'를 결합해 기업 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금융권과 공공·에너지 기관이다. 우리은행,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등 민간 금융기관을 비롯해 한국은행,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단발성 프로젝트 수주에 그치지 않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유지보수와 업데이트를 통한 반복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제논 흑자 구조의 핵심이다.
제논은 지난 202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매출 34억1000만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매출 86억3000만원, 영업이익 10억2000만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17억4000만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117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약 2.9배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약 6.0%에서 올해 상반기 17%까지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4분기에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이 집중된 만큼, 올해 하반기에 매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논의 흑자 경영은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비교해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AI 모델 최적화 기업 노타와 산업용 AI 플랫폼 기업 마키나락스,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마음AI 등은 성장성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논은 제논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아이매트릭스와 와이즈넛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다만 두 기업의 시가 총액은 각각 400억원·500억원 대로 시장 관심이 높은 종목은 아니다. 제논은 흑자 구조 상 PER 비교를 위해 두 기업을 산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실질적인 경쟁자로는 노타와 마키나락스를 지목했다.
제논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인프라 확충과 피지컬 AI 신사업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순조달자금 약 21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5억1200만원을 GPU 서버 확보에 배정했다.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엔비디아 DGX B200급 이상 서버 11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성장동력으로는 피지컬 AI를 낙점했다. 제논은 지난 3월 피지컬 AI 연구조직을 구축하고 헬스케어 분야를 첫 적용 시장으로 선정했다. 여러 제조사의 로봇을 통합 제어하고 운영하는 '피지컬 AI 옵스(Physical AI Ops)'를 통해 로봇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27년부터 2029년까지 피지컬 AI 연구시설에 27억원, 연구개발·실증용 로봇 확보에 13억8000만원을 투입한다. 소프트웨어와 AI 전문인력 확충에도 36억3000만원을 배정했다.
다만 헬스케어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제논이 해당 분야에서도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규모가 작지 않고 매출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인데 영업이익률이 높아 업계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기업"이라며 "다만 비슷한 솔루션이 최근 1년 사이 쏟아져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제논이 신규 진입 플레이어들에 비해 어떻게 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