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인기 끄는 올리브영 가방…K컬처 타고 ‘역수입 소비’ 뜬다
미국서 품절 대란 일으킨 트레이더 조스 가방, 국내서 선물용으로 인기 올리브영 타포린백 외국인 관광객 사이 여행 기념품으로 부상 K뷰티·K푸드 이어 편의점 디저트까지…국경 넘나드는 소비 트렌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장바구니가 한국에서 패션 소품이자 해외여행 선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한국의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의 장바구니는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상적인 쇼핑용품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소비재로 재해석되는 것이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확산한 한국 문화가 화장품과 식품을 넘어 생활용품과 브랜드 굿즈로 소비 영역을 넓히면서,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상품이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다시 끄는 ‘역수입형 소비’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레이더 조스 가방이다. 미국 식료품점에서 장을 볼 때 사용하는 가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패션 아이템으로 재조명됐다. 특히 지난 2024년 출시된 미니 토트백은 정가 2.99 달러에 판매됐지만 출시 직후 품절되며 재판매 시장까지 형성됐다. 국내에서도 미국 여행에서 구매하거나 지인에게 선물하는 상품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일상용품에 해외 구매 경험과 희소성이 더해진 결과다.
반대 방향의 흐름은 올리브영 타포린백에서 나타난다. K뷰티 쇼핑 명소로 자리 잡은 올리브영에서는 화장품뿐 아니라 매장에서 사용하는 흰색과 초록색의 브랜드 가방도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의 쇼핑 경험 자체가 기념품의 가치로 이어지는 셈이다.
국내 유행이 한풀 꺾인 상품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뒤늦게 인기를 얻는 사례도 있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대표적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 자료에 따르면 두쫀쿠는 올해 1~9월 CU의 외국인 고객 매출 순위에서 6위, GS25에서는 1~8월 3위를 기록했다. 특히 CU의 3분기 외국인 두쫀쿠 매출은 1분기보다 4.3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내·외국인을 합친 CU의 두쫀쿠 매출이 52.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서 화제가 된 상품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알려지고, 이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구매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인의 일상과 유행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국내 소비 트렌드와는 다른 시차를 두고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상품의 인기는 국경을 넘어 양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의 평범한 장바구니가 한국에서 선물용 패션 아이템이 되고, 국내에서 유행한 디저트와 브랜드 굿즈는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을 경험하는 수단이 된다. K컬처가 상품의 기능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 경험까지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유통업계에선 K컬처를 통해 한국의 일상과 소비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품 자체를 넘어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