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OLED TV 번인 비교 광고 논란...LG "삼성, 자신도 극복못하면서 상관행 어겨"

-LCD 기반 기술 특성상 게임 플레이에 적합

2017-09-26     백성요 기자

삼성전자의 QLED TV와 LG전자의 OLED TV로 12시간 연속 게임플레이를 진행한 비교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테스트 결과 삼성전자의 TV에서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기술적 차이를 무시한 테스트라는 지적이다. 

TJ테크앤게이밍은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의 OLED TV 2대를 동시에 켜 놓고 '블레이드 앤 소울' 게임을 12시간 플레이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TV는 삼성전자의 QLED TV인 '삼성 QN55Q7F'가 사용됐고,  LG전자의 OLED TV로는 'LG OLED55B7K'가 사용됐다. 

테스트 결과 LG전자의 OLED TV에서는 아이템 슬롯 등이 고정적으로 위치하는 아랫부분에 번인 현상이 관찰됐으나, 삼성전자의 QLED TV 에서는 번인 등 화질 변화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같은 결과를 삼성이 동영상 광고로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측은 "인터넷광고나 유투브 광고에서 비교광고가 공중파 광고와 다르게 어느정도 허용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번 건은 룰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삼성 OLED 휴대폰조차 번인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기술적인 문제일 뿐인데 이를 마치 LG기술력이 삼성 기술력보다 못하다고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것. 더구나 삼성의 QLED는 사실상 LED기술로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QLED는 아니라는게 LG측의 입장이다. 

번인현상이란 OLED 패널의 RGB 소자 중 B(청색)소자의 수명이 짧아 이미지가 잔상처럼 화면에 남는 현상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LCD 패널 기반으로 OLED 패널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LG전자의 OLED TV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해 장기간 사용시 번인 현상이 발생한다. 

사실 OLED 소재 특성상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번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고정적 화면 노출이 적은 TV용으로는 적당하지만, 로고, 작업표시줄, 아이템창 등 고정적으로 노출되는 화면이 많은 PC모니터 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같은 기술적 차이를 잘 알면서 이같은 영상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OLED TV의 번인 방지를 위해 방송사 로고 등이 노출되는 부분의 화면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등의 조정을 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아는 삼성전자가 게임 플레이 테스트로 번인을 증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오래전부터 스마트폰에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사용해 온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정보 표시줄에 고정적으로 노출되는 이미지 위치를 미세하게 바꾸는 방법으로 번인에 대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업체들을 번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근본적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