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끝나자 한투로...금감원, 대형 증권사 PB 영업 내부통제 전방위 점검

2026-10-16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거점점포 검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한국투자증권 현장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커(PB)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여부는 물론 본사의 관리·감독 체계까지 점검하면서 대형 증권사 전반으로 내부통제 검사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주 한국투자증권의 주요 거점점포와 영업점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검사의 핵심은 PB 영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건전 영업행위와 투자자 보호 의무 준수 여부다. 금감원은 PB가 수수료 수익이나 영업실적을 높이기 위해 고객에게 불필요한 거래를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위법 과당매매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의 명확한 지시나 적법한 계약 없이 투자금을 운용하는 불법 임의·일임매매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아울러 고위험·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의 투자 성향과 위험 감수 능력을 적절히 확인했는지, 상품의 손실 가능성 등을 충분히 설명했는지도 확인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검사는 개별 PB의 위법행위 여부를 넘어 본사의 내부통제 시스템까지 연계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부 영업점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PB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증권사가 자체 감사와 이상거래 감시 체계를 적절하게 운영했는지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금감원은 지난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올해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 거점점포에 대한 검사를 이어왔다. 

앞서 실시한 일부 증권사 거점점포 검사에서는 고객 신용정보 무단 조회와 위법 과당매매, 불법 임의·일임매매 등의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이 영업점 통폐합과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고액자산가가 주요 거점점포로 집중되는 가운데 현장 영업에 대한 내부통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검사에 앞서 진행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는 당초 이달 8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16일까지 연장됐다. 금감원은 지난 9월 14일부터 주요 거점점포를 대상으로 PB 영업 실태와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해 왔다.

미래에셋증권 검사에서는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일반투자자에게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했는지 여부도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특히 개인전문투자자로 전환할 경우 일반투자자에게 적용되는 보호 장치가 일부 완화되는 만큼 등록 과정에서 관련 위험을 충분히 안내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된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신규 개인전문투자자 수는 2022~2025년 월평균 109명에서 스페이스X 청약이 진행된 올해 6월 734명으로 약 6.7배 증가했다. 다만 등록자 증가 자체가 위법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권유 방식과 관련 규정 준수 여부는 검사 결과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최근 증권업계의 내부통제 수준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 7일 주요 증권사 21곳의 감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상품설명서 허위·부실 기재와 개인 휴대폰을 이용한 영업 등 기본적인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위법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는 당시 간담회에서 회사 감사조직이 '사후약방문식 감사'에서 벗어나 '사전예방적 감사'를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이사 등 경영진에 대해서도 내부감사 조직의 독립성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인적·물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