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나락스, 자동차 부품 단조 공정에 '피지컬 AI'…설계부터 품질관리까지 자율화

118억원 규모 산업부 R&D 과제 참여…마키나락스 배정 연구개발비 24억원 AI 에이전트로 금형 설계 자동 보정…2029년까지 실제 양산라인에서 실증

2026-10-14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산업용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숙련 작업자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해 온 자동차 부품 단조 공정의 자율화에 나선다. AI가 부품 도면을 분석해 금형 설계를 보정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와 제품 품질까지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요지다. 기존 제조 AI가 생산 공정의 효율화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설계부터 생산·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피지컬 AI 기반 자율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마키나락스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추진하는 총 118억원 규모의 '2026년 기계장비산업기술개발사업'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과제의 정식 명칭은 'AI 기반 자동차 부품 열간단조 금형 설계 자동 보정 및 단조품 자율 생산 시스템 개발'이다. 세일단조가 주관연구개발기관을 맡으며 마키나락스, 아이엔지글로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상국립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등 6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 6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약 3년 7개월이다. 전체 사업비 118억원 가운데 마키나락스에 배정된 연구개발비는 24억원이다.

핵심은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생산성과 품질 편차가 발생했던 열간단조 공정에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열간단조는 금속을 1000도 이상으로 가열한 뒤 수천 톤급 프레스로 압력을 가해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는 제조 방식이다. 자동차의 주요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되지만 고온·고압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공정 변수가 많고 숙련 작업자의 경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설계 결과에 편차가 발생하고, 오류가 생기면 설계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마키나락스는 자체 개발한 AI 운영체제(OS) '런웨이(Runway)'와 도면 의사결정 AI 에이전트 '드로우엑스(DrawX)'를 활용해 이러한 작업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드로우엑스가 단조 도면을 분석해 설계에 필요한 파라미터를 자동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형 설계 보정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작업자가 일일이 확인하고 판단해야 했던 설계 업무 일부를 AI가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설계와 생산, 품질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디지털 쓰레드(Digital Thread)' 기반 통합관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디지털 쓰레드는 제품 설계부터 제조·품질관리까지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계해 전 공정의 정보를 추적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마키나락스는 이들 기능을 런웨이 플랫폼에 통합하고 세일단조의 실제 양산라인에서 기술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